"한국 화장품 시장은 전세계 10위권 규모로 성장했지만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화장품 전문 멀티스토어 '벨포트'는 기존 화장품 편집숍과 달리 다양한 전문 브랜드를 차별화해 서비스하겠습니다."

민영훈 벨포트 대표
민영훈 벨포트 대표
민용훈 벨포트 대표(사진)는 29일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 유통 매장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세계시장경향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하는 벨포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것이란 포부를 담고 출범한다고 민 대표는 강조했다. 해외 화장품 전문 유통매장인 세포라, 얼타 등을 사업모델로 삼아 기획한 것. 투자회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민 대표는 "브랜드 작업과 프랜차이즈 조직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향후 총 300억 원 정도 비용이 들 전망" 이라며 "온·오프라인 통합 모델과 서브스크립션 등 스페셜티 리테일의 진짜 모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포트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폭 넓은 가격대의 수입 및 자체 브랜드 제품을 준비했다. 헝가리 '오모로비짜', 미국 '카고', 이탈리아 '보테가 베르데' 등 품질을 인정받은 수입 브랜드와 독특한 자체 브랜드들을 준비했다.

특히 여성복 '구호'의 디자이너인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와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정구호'를 론칭하기로 했다. 정구호 디자이너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이 담긴 기초화장품이다.

헤어스타일리스트 제트윤, 뷰티 전문 쇼호스트인 한창서 등의 뷰티 전문가들과 손잡고 화장품도 기획했다. 국내 화장품 강소기업 브랜드 '모뜨', 네일 전용 트리트먼트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등 브랜드도 입점한다.

매장이 입점하는 지역의 특색에 맞춰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달리해 매장을 꾸릴 방침이다. 판매 제품 가격대는 크림 기준으로 2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최고 200만 원대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광고모델도 배우 김남주와 김우빈을 투톱 체제로 기용, 럭셔리함과 친근함을 두루 전달할 예정이다.

벨포트는 3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열었다. 가로수길점에는 40여 개의 해외 브랜드와 10여 개의 국내 브랜드 등 총 50여 개의 브랜드 제품을 담았다.

올해 안에 서울 강북과 부산, 대구, 청주 등 주요 상권에 5~6개 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내년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모집해 100개로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상희 벨포트 부사장은 "한국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작은 브랜드가 많다" 며 "그동안 유통 파트너를 찾지 못했던 국내 강소 화장품 브랜드에 좋은 파트너가 돼 궁극적으로 함께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삼성그룹의 핵심인사였던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의 딸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