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이달 5400억 싹쓸이…네이버·SK텔·KT&G 집중 매수
자산운용사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9일 자산운용사(매매주체로는 투신사)들은 5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등 기관 전체로는 6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주요 기관 중 유일하게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주식을 사들였다. 한 달간 사들인 금액은 5425억원이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잠시 휴지기를 거치고 있어 당분간 기관이 수급 영향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형성된 박스권 하단에서 운용사들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내수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달 들어 운용사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1195억원) SK텔레콤(908억원) KT&G(789억원) 순이다. 이 중 네이버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이달 초 주가가 69만9000원까지 밀렸지만 기관 매수로 상승세를 회복한 뒤 이날 83만원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 주가도 29만7000원으로 한 달간 8.7% 뛰었고, 8만7000원 선까지 밀렸던 KT&G 역시 지난달 말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9만4500원을 회복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목별 차별화가 워낙 심해 운용사들도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주도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동성 장세일 땐 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과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