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주가 살리기 나서나…올 첫 주식 매입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년6개월 만에 주식 매입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 한화건설 부진 여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 사장의 주식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방 사장의 주식 매수가 한화케미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사장은 전날 한화케미칼 주식 2000주를 장내매수했다. 방 사장이 한화케미칼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이번 주식 매수로 보유주식 수는 2000주에서 4000주로 2배 늘었다. 주식 취득단가는 주당 1만5800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3160만 원이다.

시장에선 방 사장의 주식 매입이 최근의 주가 하락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침체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주가가 저점에 있는 시기에 대표가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보통 대표의 주식 매입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지난 8월부터 이달 16일까지 13% 가량 뒷걸음질쳤다. 1만8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2분기 실적 악화와 한화건설 부진의 여파로 이달 들어 1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3일에는 장중 1만51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2조1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9억 원으로 3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은 폴리염화비닐(PVC)·폴리에틸렌(PE) 수익성 하락과 태양광 사업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한화건설도 '어닝쇼크'를 내면서 한화그룹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개인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매입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매입 규모가 작은 것으로 미뤄볼 때 특별한 목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