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설훈 '대통령 연애' 발언…난장판 된 국회 정상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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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高聲·삿대질…새누리, 윤리위 제소 검토
鄭의장, 의사일정 협조공문…직권 결정 수순밟기인 듯
鄭의장, 의사일정 협조공문…직권 결정 수순밟기인 듯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한 루머를 거론했다. 정 의장이 “잠깐”이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설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설 위원장은 “대통령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다.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하자 새누리당 소속 위원장들로부터 항의는 물론 “그만하라”는 고성까지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그의 위원장직 사퇴도 요구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누구누구 연애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면 사람들 기억에는 ‘누구 연애’라는 단어만 기억하게 되는 것임을 설 위원장이 모를 리 없다”며 “막말 수준의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천인공노할 저질 막말 발언”이라며 “즉각 사죄하고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 의장은 회의 첫머리에 “지금 국회 존폐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으로 정기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의사일정과 관련해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공문에 △17일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 △19일부터 대정부질문 △26일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9월29일~10월18일 국정감사 △10월20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상임위 예산심사 착수 등의 일정안을 첨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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