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설계사에 年 150억 쏜다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이 보험설계사에게 매년 15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설계사들의 이직을 막고 보험 완전판매를 유도해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ING생명은 26일 회사 핵심경쟁력인 보험설계사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장기 인센티브 제도(TARIS)’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도시행을 위해 ING생명은 최근 1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지급 대상자 600명을 1차로 선정했다. 전체 설계사 6000여명의 10% 수준이다.

회사 측은 1차로 선정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향후 3년 동안의 영업성과, 보험계약 2년·3년 유지율, 완전판매 여부 등을 엄격히 평가해 최종 인센티브 지급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에 대한 첫 장기 인센티브는 2017년에 지급된다.

ING생명은 장기인센티브 지급액을 연 150억원으로 잡고 있다. 1차로 뽑힌 대상자 전원이 최종 확정될 경우 한 사람이 평균 4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평가를 받은 우수 설계사는 수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사진)은 “1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보험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보험설계사의 장기근속을 통해 생산성과 고객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NG생명은 3월 말 기준 자산 24조4000억원, 지급여력(RBC) 비율 312.5%를 기록 중인 중형 보험사다. 지난 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18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