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들어 재검토 방침 밝혀…논란 가중될 듯

광주시가 민선 6기 들어 지하철 2호선 건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 KTX 광주역 진입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소지역 갈등이 우려된다.

이들 현안은 지역발전과 이해관계가 밀접해 여론 수렴과정뿐만 아니라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도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민선 5기 때 사업 방향이 확정된 이들 현안에 대한 결론이 다르게 나오면 행정 일관성과 신뢰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하철 2호선 건설 여부를 재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민선 4기 때부터 논의를 시작해 민선 5기 때 중앙정부 승인을 받은 지하철 2호선 건설에 대한 재정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지하철 2호선 건설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특정교수가 전체 태스크포스 위원(32명) 중 5분의 2가량(12명)을 추천해 태스크포스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고, 일부 위원은 태스크포스 운영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시는 태스크포스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지하철 2호선 건설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석주 광주도시철도공사 전략기획처장은 최근 "100인 선정위원회에서 (지하철 2호선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이 없도록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5개 구 분산건립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함에 따라 각 자치구가 서로 유치를 요구하는 등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의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선수촌 아파트를 5개 지역에 분산 건설한다는 당초 안을 재검토하라는 '희망광주준비위원회'의 의견과 민선 6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선수촌 아파트 1곳을 지정·유치하여 추진하겠다는 방침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광주시정의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반드시 서구 광천재개발구역을 선수촌 아파트 건립 부지로 선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희용 동구청장과 동구의회는 "자치구간 형평성을 고려, 동구에 수영선수권 선수촌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구의회는 "광산구와 서구가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남구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구와 광산구에 편중된 산업단지로 인해 지역 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분산유치를 통한 남구의 선수촌 유치를 희망했다.

광산구와 북구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치러지는 남부대와의 지리적 근접성을 내세워 선수촌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X 광주역 진입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광주시는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KTX 광주역 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난해 5월 국토부에 KTX 광주역 진입을 최종안으로 건의했고 올해 초 조속한 확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윤장현 시장 인수위원회가 KTX 광주역 진입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써 논란에 불을 지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26일 "동장, 통장, 반장, 구청 민원실 방문객, 광주역·송정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KTX 광주역 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결정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갈등이 야기되고 행정 신뢰성이 상실될 수 있다"며 "시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