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지점에서 24일 오전 3시 20분 44초께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니언 북서쪽 6km, 나 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 는 10.8km였다.

지역 방송인 KTVU에 따르면 발레호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이 큰 손상을 입었으며 종탑이 무너졌 다. 또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이 지역 전력·가스업체인 PG&E에 따르 면 지진 발생 1시간 후 기준으로 2만8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37번 고속도로 서쪽 방향에서 29번 고속도로로 통하는 진출로에서 일부 도로 붕괴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지진에 따른 진동은 진앙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쿠퍼티노에서도 느껴졌다. 트위 터 등에는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오클랜드, 데이비스 등 인근 도시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 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는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 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