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어지럼증연구소의 소장이자 전문의인 AK클리닉의 이승원 박사는 “경추성어지럼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현대인의 만성적인 질환”이라며 “주로 PC로 업무를 보는 사무직 직장인들이 많이 호소하는 질환인데, 인체의 평행감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신경은 경추를 통로로 삼아 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그런데 이 경추가 비틀어지면 그 내부를 지나가는 신경 또한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 뇌는 압박이 된 신경의 정보를 받아서 스스로가 어지럽다고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다른 어지럼증과는 다르게 경추의 비틀림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 통증도 함께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경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대중교통에서 우리는 항상 PC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때에는 항상 구부정한 모습을 유지한다.
이는 결국 스스로가 경추에 압박을 가하는 행위인 것이다. 제 아무리 튼튼한 강철이라도 계속해서 반복적인 압력을 가하면 결국엔 휘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경추 또한 다를 것이 없다. 일상에서의 생활습관이 만성적인 질환을 낳은 것이다.
경추성어지럼증은 일반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과는 다르게 약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다. 증세의 원인이 경추의 비틀림에 있는 만큼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정형외과적 차원에서의 치료만이 확실한 해법이라 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최근 카이로프랙틱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그리스어로써 카이로(손)와 프랙틱(고치다) 이라는 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 그대로 손으로 고치는 비수술치료법인 셈이다.
비수술치료인만큼 치료과정에서의 공포감도 없으며, 수술이 아닌 만큼 당연히 치료시간도 길지 않다. 또한 카이로프랙틱에 있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베테랑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시술하는 만큼 안정성과 정확성이 매우 우수하다.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으로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몸이 아파도 일이 바빠서 병을 방치하던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틀어진 경추를 교정해 줌에 따라 어지럼증과 함께 붙어 다니던 어깨와 목의 통증까지 잡아주니 1석2조가 따로 없다.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치료법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의 생활습관이다. 특히나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항상 경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태에 처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