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지난 8년간 2대 주주로 있던 HK저축은행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8일 HK저축은행 지분 전량에 대해 1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20일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분 78.38%를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HK저축은행의 지분 19.9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HK저축은행 경영 방침을 두고 시각차를 보여왔다.

현대캐피탈의 HK저축은행 지분 정리는 HK저축은행이 오는 9월 계열사인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이 보유주식 499만여주를 전량 매수청구하면 약 250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6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약 440억원을 투입해 HK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매수청구권 행사로 최소 190억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