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코스닥, 2부리그 `전락`‥정체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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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의 우량 코스닥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을 놓고 잡음이 들끓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코스피 종속을 심화시켜, 종국적으로는 코스닥 탈 러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적지 않은데요, 증권팀의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부터 짚어보죠?
<기자>
지난 12일이지요, 금융당국이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10월 중 구체적 내용을 확정짓고 관련 규정 개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매출액이나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코스닥기업(이른바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 코스피시장 이전 요청시 일부 심사를 면제하고 심사기간도 대폭 단축해주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코스닥시장하면 코스피시장의 2부리그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이번 결정은 이런 코스닥의 코스피 종속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그간 코스닥시장을 코스피시장과는 독립적이고 차별화된 시장으로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었는데,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논란을 예상했을텐데요,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당국은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와 증시여건이 가장 큰 요인인데, 이에 못지 않게 복잡한 상장요건과 획일적이고 엄격한 심사 등(투자자 보호 측면)으로 인해 신규상장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한 겁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규모와 경영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우량 비상장기업에 대해 코스피 상장시 일부 심사 면제와 상장심사기간을 대폭 단축해 주기로 한 겁니다.
가령, `자기자본 4천억원 이상, 그리고 매출액 7천억원 이상(3년 평균 5천억 이상), 그리고 당기순익 3백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상장심사 시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하고, 상장심사기간 역시도 종전 45일에서 2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일부에선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과의 형평성 우려를 들고 나왔고, 그렇다면,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를 신설하게 된 겁니다.
<앵커>
지나친 우려는 아닙니까?
<기자>
실제 관련 내용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확정되는지를 봐야겠지만, 우려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기업이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스닥기업의 코스피로의 이전 유혹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코스피로 옮긴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확 달라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업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는 적잖은 효과가 있다 이렇게들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는 기업들의 경우, 해외판로 확대나 거래선 관계에 있어서 신뢰성 측면에서 우량기업 시장인 코스피의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포트폴리오 편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량 코스닥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코스피로의 이전은 검토대상이 되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에도 파라다이스와 인터플렉스(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가 코스피이전 상장을 추진했었는데,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 등 달라진 상황에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만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칫 우량 코스닥기업의 코스닥시장 탈 러시로 이어지게 아닌지 하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10월 합병하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시 시총 규모가 대략 8조원대로 추정되는데요(장외가 20만원대, 시장 추정 10조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4조원대)을 담박에 앞서게 됩니다.
시장에선 `다음카카오의 코스피로의 이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렇게들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하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스닥시장 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선입견 일 수도 있겠는데요,
시장 자체가, 개인 중심의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안정적이라는 인상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코스닥시장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의 표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 그러다 보니, 시장자체가 불안한 면이 적지 않았는데, 이런 측면이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평가절하하는 측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특히, 기술·창의형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시장으로서 그 역할이 큰 만큼,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칫 유망 기업의 상장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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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우량 코스닥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을 놓고 잡음이 들끓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코스피 종속을 심화시켜, 종국적으로는 코스닥 탈 러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적지 않은데요, 증권팀의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부터 짚어보죠?
<기자>
지난 12일이지요, 금융당국이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10월 중 구체적 내용을 확정짓고 관련 규정 개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매출액이나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코스닥기업(이른바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 코스피시장 이전 요청시 일부 심사를 면제하고 심사기간도 대폭 단축해주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코스닥시장하면 코스피시장의 2부리그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이번 결정은 이런 코스닥의 코스피 종속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그간 코스닥시장을 코스피시장과는 독립적이고 차별화된 시장으로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었는데,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논란을 예상했을텐데요,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당국은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와 증시여건이 가장 큰 요인인데, 이에 못지 않게 복잡한 상장요건과 획일적이고 엄격한 심사 등(투자자 보호 측면)으로 인해 신규상장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한 겁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규모와 경영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우량 비상장기업에 대해 코스피 상장시 일부 심사 면제와 상장심사기간을 대폭 단축해 주기로 한 겁니다.
가령, `자기자본 4천억원 이상, 그리고 매출액 7천억원 이상(3년 평균 5천억 이상), 그리고 당기순익 3백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상장심사 시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하고, 상장심사기간 역시도 종전 45일에서 2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일부에선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과의 형평성 우려를 들고 나왔고, 그렇다면, 우량 코스닥기업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를 신설하게 된 겁니다.
<앵커>
지나친 우려는 아닙니까?
<기자>
실제 관련 내용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확정되는지를 봐야겠지만, 우려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기업이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스닥기업의 코스피로의 이전 유혹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코스피로 옮긴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확 달라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업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는 적잖은 효과가 있다 이렇게들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는 기업들의 경우, 해외판로 확대나 거래선 관계에 있어서 신뢰성 측면에서 우량기업 시장인 코스피의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포트폴리오 편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량 코스닥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코스피로의 이전은 검토대상이 되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에도 파라다이스와 인터플렉스(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가 코스피이전 상장을 추진했었는데,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코스피 이전상장 제도 신설 등 달라진 상황에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만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칫 우량 코스닥기업의 코스닥시장 탈 러시로 이어지게 아닌지 하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10월 합병하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시 시총 규모가 대략 8조원대로 추정되는데요(장외가 20만원대, 시장 추정 10조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4조원대)을 담박에 앞서게 됩니다.
시장에선 `다음카카오의 코스피로의 이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렇게들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하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스닥시장 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선입견 일 수도 있겠는데요,
시장 자체가, 개인 중심의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안정적이라는 인상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코스닥시장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의 표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 그러다 보니, 시장자체가 불안한 면이 적지 않았는데, 이런 측면이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평가절하하는 측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특히, 기술·창의형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시장으로서 그 역할이 큰 만큼,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칫 유망 기업의 상장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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