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8일 오후 2시12분

신용정보·채권추심 회사인 솔로몬신용정보가 매각된다. 솔로몬신용정보는 임석 전 솔로몬금융그룹 회장이 기업 인수 등으로 덩치를 키워 단기간 저축은행 1위로 도약하는 데 기반이 된 모태 회사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중인 솔로몬신용정보 지분 48.3%와 산하 기관인 케이알앤씨(옛 정리금융공사) 지분 9.67%를 포함한 57.97%를 매각하기로 하고 조만간 주관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은행(11.14%), 신한은행(7.11%), 씨티은행(5.13%), 아이엠투자증권(2.4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추심이나 신용정보업 진출을 노리는 제조업체나 금융권에서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신용정보는 작년 매출 422억원을 올린 업계 10위권 업체다. 한때 업계 3위까지 올랐으나 2012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임 전 회장은 1988년 옥탑광고 회사를 세워 모은 100억원대 자산을 기반으로 1999년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이후 외환위기 과정에서 부실채권(NPL) 추심 등으로 사세를 키워 2002년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임 전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 14위였던 회사를 3년 만에 업계 1위로 초고속 성장시켜 ‘솔로몬 신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과 불법대출로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당하면서 솔로몬신용정보의 대주주는 임 전 회장에서 예보로 바뀌었다. 임 전 회장은 부실대출과 회사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