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케미칼의 영업이익이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51% 성장할 것이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의 분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전도유망'한 수처리 필터 제조업체로, 지난해 웅진그룹 사태 이후 도레이첨단소재(일본 도레이 인더스트리의 100% 한국 자회사)에 매각돼 올 4월 웅진케미칼에서 도레이케미칼로 사명은 변경한 곳이다.
18일 오후 2시29분 현재 도레이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10.18% 급등한 1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 가장 높은 가격대다.
도레이케미칼은 1972년 제일모직 경산공장을 모태로 일본 미쓰이, 도레이와 합작 형태로 제일합섬으로 설립됐다. 1995년 삼성에서 분리, 새한 미디어와 함께 1997년 새한그룹을 만들어 독립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2000년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08년 웅진그룹 품에 안겼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섬유와 수처리 필터다. LM(Low Melting Fiber)으로 불리는 산업용 단섬유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6%, 수처리 필터 중 RO(역삼투) 필터 분야에서 점유율 10%를 차지(지난해 말 기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M과 RO필터는 전세계 시장은 업체 4곳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필터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20% 수준에 달한다는 것. 올해 매출 비중에선 1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6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박연주 연구원은 "수처리 필터란 오렴 물질을 걸러주는 분리막으로 전체 수처리 시스템 내 원가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역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레이케미칼은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RO필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 영업이익률은 평균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3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일본 도레이의 인수 이후 적자 사업부의 구조조정, 섬유와 수처리 필터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2016년 영업이익은 818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 때까지 연평균 51%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일본 도레이는 비전선포식에서 2016년까지 영업이익 800억 원, 2020년까지 1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주력 제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도레이의 기술력·영업망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