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요·시장 변화 예측
한 발 앞선 유통망 정비 주효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벌여
유통망 확대해 고객과 접점 늘려
한샘은 ‘한샘ik(interior kitchen)’라는 새 유통망을 2008년부터 시작해 부엌가구와 수납가구, 욕실, 마루 등의 건축자재까지 공급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샘ik 사업은 초창기인 2009년 매출 391억원을 올렸고 2012년엔 1028억원, 지난해엔 1455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문 사이트인 ‘ik닷컴’을 열고 웹사이트에서도 제품과 시공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집 전체의 스타일을 고르면 회사 측에서 분위기에 맞게 제품을 구성해주는 ‘스타일 패키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샘ik는 올해 상반기 매출 9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한샘의 목동 플래그숍(대형 직영매장)은 여섯 번째 대형 매장이다. 서울 논현·방배·잠실, 경기 분당, 부산 센텀시티 등 기존 매장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샘의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설계, 상담, 시공 서비스를 꼼꼼하게 해준다는 점이 대형 매장의 매력이다. 한샘은 플래그숍 3개로 2009년 58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5개 매장에서 1500억원을 냈다. 새로 개장한 목동점이 6월 한 달 동안 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샘은 직영점뿐 아니라 전국에 인테리어 대리점 80여곳, 부엌 대리점 220여곳을 운영한다. 부엌가구 대형 전시장인 ‘키친&바스 전시장’은 전국에 20여곳이 있다.
온라인 유통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한샘몰’에 자사 제품뿐 아니라 관련된 타 브랜드의 제품을 입점 수수료 없이 판매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08년 173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샘몰은 지난해 939억원을 냈다. 한샘은 앞으로도 한샘몰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모바일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거환경 개선 위한 사회공헌 활동
한샘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돈을 내는 형태에서 벗어나 자사 제품을 기부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어떤 가구가 필요한지 둘러보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발전에 공헌하자’는 취지의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한샘은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가구 부문 공식 후원사다.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와 임원, 기자단이 선수미디어촌에서 사용하는 가구와 패브릭(천)을 제공키로 했다. 1만6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3월에는 최양하 회장과 임원 12명이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전시관과 시설물을 견학하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도록 개당 23만9000원 상당의 스툴 소파(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1인용 소파) 114세트를 증정했다.
한샘은 경기문화재단과 용인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2014 행복수업’ 개최를 후원하기 위해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안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에 250만원 상당의 책장과 책상, 의자를 기증했다. 작년에는 상록장애인복지관에 식탁세트와 붙박이장 등 2000만원 상당의 가구를 지원했고, 장애인 생활재활센터인 명휘원의 생활관에 붙박이장, 현관장, 사물함 등 5000만원 상당의 가구를 전달했다.
사내 봉사 동아리인 ‘한울타리’를 통해 연중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연말과 연초에는 심장병 어린이돕기 모금을 하고 연탄배달 봉사활동도 벌인다. 올해는 ‘아이의 주거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춰 연말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달 각기 다른 다문화가정을 방문하는데 주거환경 개선 작업에 가구당 300만~600만원이 들어간다. 한울타리가 후원하는 봉사활동 비용은 연간 1억원에 달한다. 한샘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할 곳을 찾아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