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에 직원 PC 꺼
롯데백화점은 퇴근시간 30분 후인 평일 저녁 7시가 되면 업무용 컴퓨터가 모두 꺼지는 PC오프제를 최근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저녁 7시에 자동으로 꺼진 PC는 다음날 오전 6시가 돼야 다시 켤 수 있다. 불가피하게 저녁 7시를 넘겨 야근을 해야 할 경우엔 사전에 사유서를 제출해 담당 임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업점도폐점 후 30분이 지나면 모든 PC가 꺼진다.
PC오프제는 이원준 사장(사진)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 4월 퇴근길에 몇몇 부서를 돌아보던 중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직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야근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사장은 근무의 양이 아닌 질을 높이자는 말을 자주 한다”며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취지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임직원들이 정시 퇴근 후 여가생활을 즐길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족 사랑의 날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공연을 보면서 찍은 사진을 공모, 재미있는 사진을 선정해 상을 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