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LIG에이디피 신사업기획팀장(오른쪽)이 ‘드라이 에처(건식식각장비)’ 공정 개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김경훈 LIG에이디피 신사업기획팀장(오른쪽)이 ‘드라이 에처(건식식각장비)’ 공정 개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2001년 설립된 LIG에이디피(대표 허광호)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생산업체다. LIG에이디피는 2010년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주력 제품인 ‘드라이 에처(건식식각장비)’ 기술 개발에 나섰다. 드라이 에처는 LCD 유리에 형성된 패턴의 불필요한 막을 제거하는 장비다.

하지만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김경훈 LIG에이디피 신사업기획팀장은 “드라이 에처의 성능을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균일성이 기준 미달이었다”고 설명했다. LIG에이디피는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하 한일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은 2008년부터 기술과 경험이 풍부한 일본 퇴역 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에 기술고문으로 소개해 설계부터 제품개발까지 전 과정을 지도해주는 ‘일본 퇴직기술자 유치사업’을 해 오고 있다.

LIG에이디피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일본 장비회사인 ‘알박’의 퇴직기술자 히데오 쓰보이를 기술 자문으로 영입했다. 일본 메이세이대 기계공학과 학·석사 출신인 히데오 고문은 1984년부터 2012년까지 알박에서 근무했다. 히데오 고문은 LIG에이디피를 방문해 공정 연구개발(R&D)을 주로 지도했다. 김 팀장은 “히데오 고문의 기술 자문으로 R&D 담당자의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품질 목표 달성 시기도 빨라졌다. 조기 시장 진입을 통해 발생한 초기 매출이 100억원에 달한다.

성남=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