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가 변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의 변화는 흥미롭다. 첫 방송에서 터져 나온 우려와는 달리, 빠른 시간에 중심을 잡아 성공적인 퓨전 사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



`야경꾼 일지` 첫 회는 흥미로웠다. 롤플레잉 게임을 연상케 하는 CG와 부족들의 의상, 설명 없이 달려나가는 빠른 전개는 흥미로운 소재와 뒤섞여 형언하기 어려운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웅장한 CG는 감탄보다는 실소를 자아냈고, 빠른 전개는 묘한 중독성을 자극했다.



취향에 따라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연하(유다인 분)가 변심하게 된 계기, 해종(최원영 분)의 죽음과 같이 스토리의 전환점이 되는 중대한 사건들이 적절한 설명 없이 다른 인물들의 대사로 언급되는 것은 분명 극의 완성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12일 방영된 `야경꾼 일지` 4회는 달랐다. 판타지적 세계관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던 이야기는,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안정을 찾았다. 해종의 죽음으로 뒤바뀐 기산군(김흥수 분)과 이린(정윤호 분)의 운명으로 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극에 흥미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지략가 박수종(이재용 분)의 움직임과 그의 조카인 무석(유노윤호 분)과 딸 박수련(서예지 분) 두 사람의 운명의 향방 역시 관심이 가는 요소이다. 귀신을 보는 왕자 이린의 야경꾼으로서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배우들도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정일우와 정윤호는 각각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야왕`에서 연기력 논란을 겪었다. 하지만 `야경꾼 일지`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한층 발돋움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극이 안정을 찾음에 따라 다소 황당한 CG에 가려져 있던 미술과 음악, 화면 연출 역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논란의 껍질을 벗고 발전한 `야경꾼 일지`는 단순히 전통에 판타지를 결합한 퓨전이 아니라, 웃음과 진중함, 재미와 스토리를 함께 잡은 진정한 퓨전 사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리뷰스타 천지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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