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예금 금리 통계를 보니 석 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더군요. 지난 6월엔 상호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 예금 금리가 연 2.57%에 불과했습니다.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원금 정도만 건지는 셈입니다.

요즘 같은 때 원금보장과 함께 연 10~20%의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선전한다면 어떨까요? 이런 홍보 문구를 접했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원금을 절대 잃지 않으면서 예금 금리보다 서너 배 높은 수익을 내는 ‘공짜 점심’ 같은 상품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금융감독원도 고수익을 미끼로 자금을 모집하는 불법 금융회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올 1~4월 적발한 유사수신 혐의업체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어난 게 주요 배경이죠.

그렇다면 기대 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높으면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금융상품은 없을까요? 눈을 크게 뜨면 보입니다. 채권이 대표적이죠.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를 일찍 경험한 일본 등에선 채권 투자가 활성화돼 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꺼리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채권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일반 회사채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 브라질 등 해외채권까지 말이죠. 일부 증권사가 판매하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은 3개월 만에 연 4%의 확정금리를 지급합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100억원어치 판매하는데 단 1분 만에 동난다고 합니다. 이달 말엔 JB금융지주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를 발행할 계획이죠. 금리가 연 6%대로 높습니다. 브라질채권의 경우 연 10% 확정금리에다 소득세 비과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지만…
세 혜택까지 있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선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채권 투자법을 소개합니다. 잘만 고르면 공짜까지는 아니어도 ‘반값 점심’ 정도는 될 것 같네요.

조재길 < 증권부 차장 roa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