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연 "무더위 날릴 애절한 발라드 어때요"
2012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한 손승연(21·사진)에게 사람들은 두 번 놀랐다. 오디션에서 보여준 폭발력과 애절함을 동시에 가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먼저 감탄했고, 그런 그가 아직 만 스무 살을 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올초에는 영화 ‘겨울왕국’의 삽입곡 ‘렛 잇 고’를 부른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달 30일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란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다시 너를’을 비롯한 5곡의 수록곡 모두 남녀의 이별과 재회를 다룬 발라드곡이다. 다른 가수들이 계절과 맞는 댄스곡을 발표하는 것과는 정반대 전략인 셈이다.

최근 서울 중림동에서 만난 손씨는 “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곡의 전개가 극적이어서 한여름에도 무겁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며 “공교롭게 여름마다 발라드 곡을 내놓고 있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신승훈이다. ‘보이스 코리아’ 당시 손씨의 코치를 맡으며 우승까지 이끌었고 지금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을 한다고 했다. 손씨는 그를 여전히 ‘코치님’이라고 불렀다.

“데뷔 전에 코치님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잘되고 많이 알려졌을 때 도리어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이죠. 넌 달라지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때는 격려의 말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선배로서 해주는 조언이었구나라고 느껴요.”

그는 최근 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가창력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씨는 “데뷔 이후 발라드 곡만 발표했는데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청중들이 제 고음에 기대를 하고 계시는데 그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도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처럼 정말 정말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