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미국증시, 보합세…"배당소득 증대세제, 재벌만 혜택 아냐"
간밤 뉴욕증시는 큰 변동없이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불안감이 커졌지만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060까지 미끄러진 코스피는 7일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증시, 보합…우크라 우려 vs 경제지표 호조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7포인트(0.08%) 상승한 1만6443.3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포인트(0.00%) 오른 1920.24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22포인트(0.05%) 상승한 4355.05를 각각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증대됐다고 판단했다. 러시아가 이번주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예정인 가운데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병력을 2개 가까이 늘린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S&P 500지수가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415억달러로, 전월보다 7.0% 감소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 전문가 66명들의 예상치인 448억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미국 2분기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 국제유가, 혼조 마감…금값은 상승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6센트(0.47%) 하락한 96.92달러에서 잠정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7센트(0.26%) 상승한 104.8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9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22.90달러(1.8%) 오른 온스당 1308.20달러에 마감했다.

◆ 최경환 "배당소득 증대세제, 재벌만 혜택받는 것 아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담긴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재벌 총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 SBS 나이트라인에 잇따라 출연해 "만약 그분들(재벌 총수) 소득을 100억원 올리려면 몇 조원에 해당하는 배당을 늘려야 한다"며 "그 경우 그분들한테는 100억원이 돌아가지만 나머지 경제에 몇 조원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영향도 있지만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이후 법인세를 25%에서 22%로 내렸지만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기업의 소득을 가계 등으로 환류시키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투자, 임금, 배당을 통해 기업의 돈이 가계나 민간 부문에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기업들도 이해하고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푸틴, 對러 제재 참여국 농산물·식품 수입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농산물과 식품 등을 수입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국가안보 보장을 위한 개별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을 통해 "러시아 법인과 개인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했거나 그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품, 원료, 식품 등의 수입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1년 동안 금지하거나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거세지는 서방의 제재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 제재, 무기 수출 금지, 군수물자 전용 가능 품목 수출입 제한 등을 포함한 일련의 제재를 가했다.

◆ WHO, 에볼라 실험용 치료제 사용 검토…의료윤리위 소집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서부 아프리카에서 퍼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실험 단계 치료제를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주초 의료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등록된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는 상태이지만 일부 실험단계의 치료제들이 개발 중이며 일부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최근 인도주의적 기독교 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의 의료 종사자 2명이 실험 단계의 치료제로 병세가 호전된 사실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 약품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또 설령 사용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양의 치료제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누구에게 투약해야 하는지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직장인 저축 25조원 세금혜택 사라져…'1만8000원씩 증세'

내년부터 직장인이 주로 분포한 20~59세의 예적금 약 25조원에 대한 세금우대 혜택이 사라진다. 정부의 세법 개정 때문으로, 이들 연령층에는 사실상 증세 효과가 발생한다. 현재 60세 이상 노인은 반대로 세금우대 혜택을 더 받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외환·기업 등 7개 주요 은행에는 899만 계좌 24조8000억원의 세금우대종합저축이 가입돼 있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세금우대종합저축을 없애기로 했다. 세금우대가 사라지면 약 6%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최근 예적금 금리가 매우 낮은 탓에 세금우대 폐지로 더 내야 하는 세금은 연 3% 금리를 가정하면 1인당 1만8000원이다. 유기열 국민은행 수신부 팀장은 "장마저축에 이어 세금우대저축까지 폐지돼 웬만한 근로자는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저축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 中, 한국인 마약사범 2명 사형집행…1명도 곧 추가집행

중국에서 다량의 마약을 밀수 판매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한국인 2명에 대해 6일 사형이 집행됐다.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한국인 수감자에 대한 실제 형집행이 이뤄진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중급인민법원은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 조직에 마약을 밀수 판매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모(53)씨와 백모(45)씨 등 한국인 2명에 대해 이날 형을 집행했다.

중국 법원은 형 집행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에 이들에 대한 사형집행일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형이 집행된 2명 외에 마약 밀수 및 판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국인 장모(56)씨에 대한 형 집행도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중국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 11.9kg을 밀수·판매한 혐의로 체포돼 2012년 칭다오(靑島)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지난해 6월 2심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 입추·말복, 전국에 비…태풍 '할롱' 간접영향

절기상 입추이자 말복인 7일 전국이 흐리고 서울 경기도와 강원 남부에서 아침까지 비(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충청남북도는 비가 오다가 오후에 점차 그치고, 남부지방은 서쪽지역부터 비(강수확률 60∼80%)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이 끼고 낮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25∼30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제11호 태풍 '할롱'의 간접영향으로 오늘 낮부터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내일 오후부터는 동해안에서도 너울에 의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수욕객이나 해안가 낚시객은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