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분기 실적 막바지…장바구니서 '과대포장' 골라내니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증권가는 장바구니 재정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확실히 실적이 개선된 우등주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과대포장주를 선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186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63% 수준.

유난히 올 2분기엔 실적 발표에 의한 주가 민감도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어느 정도 실적 하향이 반영된 데다가 박근혜 정부 새 경제팀의 정책들이 워낙 강력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이 정책 효과에 가려질 수 있다"며 "철저하게 실적이 개선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당 기대감, 언제든 소멸될 수 있어"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상승하면서 예상실적이 계속해서 하향되는 업종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너지, 소재(화학), 경기소비재(자동차), 통신서비스 업종은 이익추정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간 하락에 따른 낙폭과대 심리와 배당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관련 종목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며 배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또한 언제든 소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이 예상과 달리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발표되자 주가가 곧바로 약세로 돌아선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예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금융, 건설, 음식료, 생활용품 업종과 실적이 견조하면서 이미 고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선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에선 가치주를 우등주로 꼽았다.

남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경기민감주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하반기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중소형주에서 가치주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선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던 종목들이 2분기 실적 발표과 함께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 가치주는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이 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실적 성장동력(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치주로는 하이트진로, 평화정공,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을 꼽았다.

◆코스닥, '낙폭과대+실적' 봐야

코스피와 달리 급락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장바구니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증권가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낼 것을 권했다. 코스닥에선 실적 외에도 '낙폭과대'를 추가로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2거래일 연속 반등할 때 함께 반등한 종목을 살펴보니 향후 실적이 양호하면서 낙폭이 과대한 종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닥 반등 수익률 2.5%보다 오르지 못한 종목 중 2~4분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추려 KG모빌리언스, 하림홀딩스, 인터로조, 웰크론강원, 휴온스, 비엠티, 포스코ICT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