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달아오르지만 글로벌 변수 아직 불확실, 적립식 장기 분할투자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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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커지는 증시
최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취임 전부터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천명했던 2기 경제팀은 내수활성화, 민생안정, 경제혁신의 3대 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부안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의 1기 경제팀이 ‘안정’에 초점을 둔 미시적이고 중장기적 정책 대응에 치중했다면, 2기 경제팀은 ‘성장’에 초점을 둔 거시적이고 구체적 정책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불과 1주일 만에 연 고점을 가볍게 돌파하고 최근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인 2050선마저 돌파했다. 14개월 연속 연 2.5%로 동결되면서 그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었던 기준금리도 연내 한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팀의 정책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면서 올 하반기 주식을 통한 자산관리 전략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빗대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시 ‘과속방지턱’ 유의해야
국내 증시는 오랫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좁은 박스권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새 경제팀이 들어선 뒤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고속 질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막혔던 길이 뚫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곳곳에 만만치 않은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외 변수인 글로벌 경제환경이 아직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미국은 유동성 공급 축소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 기업이익 증가율 감소가 가격 부담과 맞물려 소위 마찰적 조정의 우려를 안고 있다. 유로존 또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3분기 중 예정돼 있는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도 성장보다는 안정을 택해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들도 만만치 않다. 다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비중 늘리고 채권은 이익실현 기회로
새 경제팀의 수많은 정책 중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대 핵심 정책은 확대재정 운용, 부동산시장 활성화, 배당 관련 세제 개혁이다. 요약하면 정부의 돈을 풀고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기업의 배당을 늘려 가계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내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가계의 소득을 늘리려는 정책이다.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하는 친기업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정책의 효과가 기업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빠르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아베노믹스와는 달리 새 경제팀의 정책은 늘어난 가계소득으로 경기를 살리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기적으로 급등한 주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안정한 대외 변수와 더불어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조정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점차 넓힐 필요가 있다. 채권은 반대다. 경기부양을 위해 연내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시중금리도 이런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해 내려가면서 역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로 이익 실현이나 손실 채권의 ‘리밸런싱’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적립식 투자 서둘러 고려해볼 만
신한금융그룹의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50~2130선이다. 한 달간의 단기 투자매력도는 중립이고, 6개월간의 중장기 투자는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최근 주가의 무서운 기세를 감안하면 이미 상단이 코앞에 있는 듯 느껴진다. 예상 밴드의 의미는 주가가 하단인 1950선을 초과해 하락하면 매수 기회로, 상단을 초과해 상승하면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투자자라면 최근 2070~2080 수준의 비교적 고점 근처에서 본인이 생각했던 목표 수익 도달 여부를 고려해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신규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한두 번의 과속방지턱을 지나 속도가 조금 떨어졌을 때 올라타는 게 좋다. 이와는 별개로 적립식으로 장기 분할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곳곳에 과속방지턱이 숨어 있다고는 하나 글로벌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유럽·일본, 이머징은 홍콩 주목
하반기 유망 투자지역으로는 국내 주식시장과 함께 유럽, 일본, 홍콩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중국과 함께 차별적 상승세를 보이며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지역 1순위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최근 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부진한 본토보다는 홍콩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또 선진국의 경우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기업이익 증가율 감소 등으로 마찰적 조정이 예상되는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고 향후 통화완화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유럽을 추천한다. 엔화 약세 재개, 기업수익성 회복으로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일본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와 해외를 5 대 5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되 종합과세대상자로 절세의 필요가 큰 거액자산가라면 6 대 4나 7 대 3 정도로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국내는 배당주와 은행·건설주 중심으로
이번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배당 증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개선을 가져올 매우 긍정적인 이슈다. 한국 증시가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에 발목이 묶여 제대로 상승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회사에 쌓아두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으로 인한 수익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정책으로 향후 배당주 열풍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의 배당 증대 정책에 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부 관련 기관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들은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높은 배당을 실시했던 고배당주들과 높은 이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을 해왔던 잠재적 고배당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관련된 건설업종과 은행업종 그리고 기업의 총자산 중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가치주도 유망하다.
분산·간접투자 원칙 고수해야
아무리 시장이 달아올라도 과도한 투자 비중 확대나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본인의 자금 규모나 성향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투자의 제1 원칙이다. 개인의 경우 승 산이 낮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주식형 펀드 외에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유럽 하이일드펀드 등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반드시 합리적인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목표에 도달했을 경우 시장전망과 무관하게 리밸런싱을 하는 것만이 신의 영역인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관석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맞춤솔루션팀장 >
박근혜 정부의 1기 경제팀이 ‘안정’에 초점을 둔 미시적이고 중장기적 정책 대응에 치중했다면, 2기 경제팀은 ‘성장’에 초점을 둔 거시적이고 구체적 정책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불과 1주일 만에 연 고점을 가볍게 돌파하고 최근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인 2050선마저 돌파했다. 14개월 연속 연 2.5%로 동결되면서 그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었던 기준금리도 연내 한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팀의 정책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면서 올 하반기 주식을 통한 자산관리 전략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빗대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시 ‘과속방지턱’ 유의해야
국내 증시는 오랫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좁은 박스권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새 경제팀이 들어선 뒤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고속 질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막혔던 길이 뚫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곳곳에 만만치 않은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외 변수인 글로벌 경제환경이 아직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미국은 유동성 공급 축소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 기업이익 증가율 감소가 가격 부담과 맞물려 소위 마찰적 조정의 우려를 안고 있다. 유로존 또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3분기 중 예정돼 있는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도 성장보다는 안정을 택해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들도 만만치 않다. 다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비중 늘리고 채권은 이익실현 기회로
새 경제팀의 수많은 정책 중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대 핵심 정책은 확대재정 운용, 부동산시장 활성화, 배당 관련 세제 개혁이다. 요약하면 정부의 돈을 풀고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기업의 배당을 늘려 가계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내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가계의 소득을 늘리려는 정책이다.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하는 친기업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정책의 효과가 기업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빠르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아베노믹스와는 달리 새 경제팀의 정책은 늘어난 가계소득으로 경기를 살리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기적으로 급등한 주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안정한 대외 변수와 더불어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조정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점차 넓힐 필요가 있다. 채권은 반대다. 경기부양을 위해 연내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시중금리도 이런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해 내려가면서 역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로 이익 실현이나 손실 채권의 ‘리밸런싱’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적립식 투자 서둘러 고려해볼 만
신한금융그룹의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50~2130선이다. 한 달간의 단기 투자매력도는 중립이고, 6개월간의 중장기 투자는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최근 주가의 무서운 기세를 감안하면 이미 상단이 코앞에 있는 듯 느껴진다. 예상 밴드의 의미는 주가가 하단인 1950선을 초과해 하락하면 매수 기회로, 상단을 초과해 상승하면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투자자라면 최근 2070~2080 수준의 비교적 고점 근처에서 본인이 생각했던 목표 수익 도달 여부를 고려해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신규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한두 번의 과속방지턱을 지나 속도가 조금 떨어졌을 때 올라타는 게 좋다. 이와는 별개로 적립식으로 장기 분할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곳곳에 과속방지턱이 숨어 있다고는 하나 글로벌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유럽·일본, 이머징은 홍콩 주목
하반기 유망 투자지역으로는 국내 주식시장과 함께 유럽, 일본, 홍콩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중국과 함께 차별적 상승세를 보이며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지역 1순위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최근 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부진한 본토보다는 홍콩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또 선진국의 경우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기업이익 증가율 감소 등으로 마찰적 조정이 예상되는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고 향후 통화완화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유럽을 추천한다. 엔화 약세 재개, 기업수익성 회복으로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일본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와 해외를 5 대 5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되 종합과세대상자로 절세의 필요가 큰 거액자산가라면 6 대 4나 7 대 3 정도로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국내는 배당주와 은행·건설주 중심으로
이번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배당 증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개선을 가져올 매우 긍정적인 이슈다. 한국 증시가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에 발목이 묶여 제대로 상승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회사에 쌓아두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으로 인한 수익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정책으로 향후 배당주 열풍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의 배당 증대 정책에 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부 관련 기관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들은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높은 배당을 실시했던 고배당주들과 높은 이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을 해왔던 잠재적 고배당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관련된 건설업종과 은행업종 그리고 기업의 총자산 중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가치주도 유망하다.
분산·간접투자 원칙 고수해야
아무리 시장이 달아올라도 과도한 투자 비중 확대나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본인의 자금 규모나 성향을 고려해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투자의 제1 원칙이다. 개인의 경우 승 산이 낮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주식형 펀드 외에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유럽 하이일드펀드 등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반드시 합리적인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목표에 도달했을 경우 시장전망과 무관하게 리밸런싱을 하는 것만이 신의 영역인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관석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맞춤솔루션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