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 있는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인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 있는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인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수익성 높은 종합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도화와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20여년간 대주주로서 에쓰오일의 성장을 이끌어 온 아람코가 한진그룹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을 계기로 에쓰오일은 더욱 건전한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려 장기 성장기반을 확고하게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신규 투자 프로젝트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유를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나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이를 통해 현재 12% 수준의 중유 제품 비중을 4%대로 낮추게 된다.

또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다시 ODC의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 옥사이드(PO) 등 건축·생활소재 산업의 기초원료를 생산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신규 프로젝트 완료 후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에서 현재 8%인 올레핀 제품 비중이 37%대로 높아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내년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체적인 공정과 투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부지 확보 문제는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 부지 구입을 확정해 해결했다.

에쓰오일은 또 석유화학기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센터는 고도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소재를 만들어내는 R&D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마곡 석유화학기술센터는 서울의 우수한 R&D 활동 기반을 활용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소재 분야 R&D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기존 공장의 경쟁력 강화, 다양한 시장 개척, 사회적 책임의 실천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해외 주요 거점을 통해 해외 고객들과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