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최고기온이 1일 올 들어 가장 높은 34.7도까지 치솟으면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엔 전국적으로 100~200㎜가량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찜통'…서울 첫 폭염경보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7도를 기록, 전날(34.4도)에 이어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서울에 발효 중인 폭염주의보를 이날 낮 12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대치했다.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린 건 올 들어 처음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뿐 아니라 남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33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면서 덥고 습한 남서류가 한반도로 강하게 유입됐고,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빛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중형급 태풍인 제12호 태풍 나크리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해상에서 서귀포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은 2일 오전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은 이르면 2일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시간당 40㎜ 이상의 집중호우와 함께 전국적으로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뒤 이날 밤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불볕더위는 주춤하겠다. 특히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양의 수증기로 인해 제주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고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피서철을 맞아 산간계곡의 야영객이나 피서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태풍은 4일 밤이나 5일 새벽께 서해상에서 소멸될 예정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5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 뒤 다시 33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