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말이 ‘투하오(土豪)’다. 촌스럽다는 뜻의 중국어 ‘투(土)’와 부자를 뜻하는 ‘하오(豪)’가 합쳐진 말로 ‘교양과 지식은 없는 벼락부자’를 뜻한다. 우리말로 바꾸면 ‘졸부’에 해당하는 말이다. ‘충얼다이(窮二代)’와 ‘중찬제지(中慘階級)’ 등은 서민층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만들어낸 말이다. ‘충얼다이’는 가난하다는 뜻의 ‘충(窮)’과 2세를 뜻하는 ‘얼다이(二代)’가 합쳐진 것으로 ‘서민의 자식’을 의미한다. 부자 부모를 둔 ‘푸얼다이(富二代)’를 살짝 변형한 것이다. 중국 사회에서도 부의 세습과 가난의 대물림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찬제지’는 원래 중산층을 뜻하는 중산계급(中産階級)의 두 번째 글자 ‘産’을 같은 발음의 ‘慘(비참할 참)’으로 대체해 만들어냈다. 요즘 중국 중산층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고 힘겹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문화를 비판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웨광쭈(月光族)’는 월급을 받으면 받는 족족 다 써버리는 젊은 세대를, ‘라서쭈(辣奢族)’는 영어 ‘럭셔리’와 비슷한 발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치를 일삼는 사람을 가리킨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쉐취팡(學區房)’이란 말이 최근 생겨났다. 학군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집을 의미한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쉐취팡이 최고가 주택으로 부상하고 있다. 명문 학교로 꼽히는 ‘실험제2초등학교’가 있는 베이징 시단 근처 원창후퉁의 경우 집값이 1㎡에 34만위안(약 5600만원)에 달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