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 新중견기업 열전] 실적 줄줄이 미끄럼…신성장동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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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전략 한계 징후
“재무구조 개선 중심의 ‘수비형 경영’ 전략이 이제는 한계에 봉착한 징후가 뚜렷합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년간 S&T그룹 계열사 실적에 대해 내린 평가다. 주력 계열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2012년부터 정체 또는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S&T그룹이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룹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S&T중공업의 외형과 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S&T중공업의 매출(연결 기준)은 2011년 63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6121억원, 작년 5840억원으로 계속 줄어왔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21억원, 351억원, 194억원으로 미끄럼을 탔다. 올 1분기도 매출은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68.2% 감소했다.
양대 사업부문인 운송장비와 공작기계 부문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운송장비 부문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가 올랐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등 납품처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S&T모티브는 ‘외견상’ 작년 실적이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은 6.1% 늘어난 9602억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519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작년 11월 알짜 계열사인 S&TC 지분 50.7%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기존 자동차부품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은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S&T그룹은 성장세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구매·외주·생산 등 각 부문별 생산성 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T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들은 해외 매출처 다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초 적자에 시달리던 S&T모터스(매각 후 KR모터스로 개명)를 코라오그룹에 매각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시장 일각에선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S&T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07년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인수합병(M&A)을 조만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성호 S&T중공업 CFO(이사)는 “현금 여력이 풍부한 만큼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철강·기계 업종의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년간 S&T그룹 계열사 실적에 대해 내린 평가다. 주력 계열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2012년부터 정체 또는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S&T그룹이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룹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S&T중공업의 외형과 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S&T중공업의 매출(연결 기준)은 2011년 63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6121억원, 작년 5840억원으로 계속 줄어왔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21억원, 351억원, 194억원으로 미끄럼을 탔다. 올 1분기도 매출은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68.2% 감소했다.
양대 사업부문인 운송장비와 공작기계 부문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운송장비 부문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가 올랐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등 납품처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S&T모티브는 ‘외견상’ 작년 실적이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은 6.1% 늘어난 9602억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519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작년 11월 알짜 계열사인 S&TC 지분 50.7%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기존 자동차부품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은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S&T그룹은 성장세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구매·외주·생산 등 각 부문별 생산성 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T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들은 해외 매출처 다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초 적자에 시달리던 S&T모터스(매각 후 KR모터스로 개명)를 코라오그룹에 매각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시장 일각에선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S&T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07년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인수합병(M&A)을 조만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성호 S&T중공업 CFO(이사)는 “현금 여력이 풍부한 만큼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철강·기계 업종의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