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대기업들이 다음달 2일부터 일제히 여름 집단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인 여름휴가가 8월 4일부터 14일까지 10일이지만 공휴일인 광복절과 주말·휴일 등을 합쳐 모두 16일동안 여름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통상급의 50%를 휴가비로 지급한다. 현대미포조선은 8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휴가를 떠난다. 이 회사도 휴가비로 통상급의 50%를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도 8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휴가를 떠난다. 휴가에 맞춰서 통상임금의 5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30만원의 휴가비도 지급한다. 울산 효문공단과 온산공단에 있는 조선, 자동차 1·2차 협력업체들도 모기업의 일정에 맞춰 여름휴가에 일제히 들어간다. 이에 따라 울산은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 기간동안 도심이 텅비고 상가들이 문을 닫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 삼성정밀화학 등 정유업계와 지역 화학업계는 연중 매일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집단휴가를 따로 시행하지 않는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철)는 휴가철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지역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해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울산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