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향기] 파네라이 11色 스트랩
매일 똑같은 시계를 차는 게 지루해질 때, 시계를 굳이 하나 더 사지 않아도 새 시계를 구입한 효과를 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스트랩(시곗줄)을 바꾸는 것이다. 사람에게 옷이 날개라면, 시계엔 스트랩이 날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명품 시계 브랜드 가운데 화려하고 멋들어진 스트랩을 많이 내놓기로 유명한 곳으로 ‘파네라이’를 빼놓을 수 없다. 파네라이가 이번 여름 새로 선보인 11가지 색상의 악어가죽 스트랩을 보면 ‘명품시계는 시곗줄도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파네라이의 새 스트랩은 깔끔한 느낌의 파네라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지름 40㎜의 ‘라디오미르 1940’과 ‘루미노르 1950’, 지름 40㎜인 ‘루미노르’ 등의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

무광 재질의 8종(화이트·레드·그린·블루·핑크·와인·오렌지·옐로) 중에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 흰색 스트랩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역시 최초로 출시된 유광 재질 스트랩 3종(레드·다크 핑크·바이올렛)도 매혹적인 색감으로 인기가 높다.

시계와 마찬가지로 시곗줄에도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상부 가죽을 정확하게 접어 스트랩의 가장자리로 밀봉하는 기법을 쓰는데, 이렇게 하면 줄이 쉽게 닳거나 주름이 가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농장에서 가져온 부드러운 천연 악어가죽으로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하고 습기에 강해 쉽게 낡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광 스트랩에는 특수 마노석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광택을 내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표면을 더욱 밝게 하는 효과를 줬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준수하는 등 윤리적 기준도 충족시켰다.

파네라이 마니아들은 시곗줄을 자유자재로 교체하는 이른바 ‘줄질’을 이 시계를 차는 ‘재미’로 꼽는다. 줄질에 한번 눈을 뜨면 파네라이가 내놓은 수많은 공식 스트랩을 사 모으느라 어마어마한 돈을 쓰게 된다는 게 열성 고객들의 하소연(?).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스트랩의 가격은 개당 50만원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