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북적북적한 서울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부암동.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이 동네는 서울의 빠른 세월을 피해 골목골목 정겨운 풍경이 숨어있는 따뜻한 곳이다. 골목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센스 넘치는 간판의 카페와 맛집, 앙증맞은 벽화들이 이 곳의 낡은 주택들과 어우러져 오묘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작은 골목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겨움이 가득한 곳. 이번 주 SNS 맛 감정단에서는 SNS 유저들이 강력 추천한 부암동의 핫플레이스를 살펴본다.

◆ 부암동 카페거리 터줏대감 '클럽 에스프레소'
[SNS 맛 감정단] '부암동 맛집', 낡은 서울에 덧바른 정겨움과 맛
클럽에스프레소는 1990년에 오픈해 24년 동안 부암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터줏대감이다. 에스프레소와 같은 커피의 개념 조차 모호하던 시절부터 커피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 곳은 전세계 35개국의 커피를 취급하고 있으며, 원두와 생두를 팔고 있다.

2층은 아카데미와 큰 로스팅룸, 원두 창고 등이 있고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등산길에 잠깐 들린 여행객, 풋풋한 커플 등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다양하다. 지난달 1일부터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변경되었으니 방문 시 참고할 것.

◆ 부암동을 닮은 정감있는 맛 '자하손만두'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친근한 외관의 자하손만두는 실제로 마당에서 만두를 만들어 팔다 장사가 잘되어 확장한 곳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아담한 테이블이 꽤 있고, 개별룸과 테라스 좌석까지 갖추어 편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식사시간때는 몰려드는 손님 덕에 웨이팅이 조금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부암동의 분위기를 닮은 듯한 깔끔하고 슴슴한 맛의 만두다. 이 만두를 기본재료로 물만두(7000원), 찐만두(5500원), 만두국(1만2000원), 전골(3만7000원)등으로 즐길 수 있다. 은은한 단맛의 깍두기와 살짝 익은 배추김치를 올려 먹으면 만두의 맛과 잘 어우러진다. 후식으로 내어주는 수정과를 한잔 곁들이면 개운하게 한 끼를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 김연아가 찾은 귀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비아'

부암동의 한산한 골목길로 들어서면 청록색 대문의 라비아를 만날 수 있다. 각종 꽃과 허브, 와인병으로 장식해 놓은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멋진 그림이 내부에 가득하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하고 고소한 식전빵과 함께 메뉴판을 주는데, 마치 사장님의 딸이 그린듯한 앙증맞은 그림과 글씨의 메뉴판은 매우 사랑스러워서 슬쩍 보기만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고르곤졸라(1만6000원), 해산물 오일파스타(1만6000원) 등이 유명하다. 연인과 함께하는 데이트,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자리 등에 잘 어울리는 곳이니 꼭 한번 들려볼 것.

◆ 파란 대문의 동화같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란대문'
[SNS 맛 감정단] '부암동 맛집', 낡은 서울에 덧바른 정겨움과 맛
요즘 부암동에서 핫하게 뜨는 맛집인 파란대문. 가게 이름과 같은 진한 파란색의 대문덕에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 속에 곳곳을 엔틱한 소품으로 장식해서 오묘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따뜻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은 총 6개로 실내는 아담한 편이고, 노란빛의 조명으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자리에 앉으면 발사믹과 함께 바로 내어주는 식전빵은 촉촉하고 고소하다.

이 곳은 유기농과 무농약의 채소, 국내산 통밀가루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메인요리 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에 들어가는 속재료 하나의 원산지 표시까지 꼼꼼하게 적어놓아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고르곤졸라 피자(1만5000원), 계란 후라이 모양의 치즈가 귀여운 치즈 피자(1만6000원), 새콤달콤한 토마토가 맛 좋은 뽀모도로 파스타(1만3000원) 등이 인기가 좋다.

◆ 골목사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오리엔탈 숙주치킨 '사이'

부암동에는 서울 3대 치킨으로 유명한 계열사(구. 치어스)가 존재하지만 그에 필적할 맛을 가지고 있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치킨집인 사이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골목 사이에 있어 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이는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로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오리엔탈 소스에 버무린 숙주를 함께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치킨은 바삭하지만 간이 세지 않은 편인데, 양념이 잘 밴 숙주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 없이 어우러지는 치킨과 숙주가 일품이다. 기본 후라이드 치킨(2만원)과 후라이드치킨에 숙주를 추가한 세트(2만7000원), 잘 발라낸 닭다리 순살과 숙주를 함께 주는 사이치킨(2만원)이 인기다.

[SNS 맛 감정단] '부암동 맛집', 낡은 서울에 덧바른 정겨움과 맛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