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밑으로 하락,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이 두 차례(0.5%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연 2.46%를 기록했다. 한은의 현재 기준금리(연 2.50%)보다 0.04%포인트 낮은 것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는 작년 4월5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연 2.44%)에 불과 0.02%포인트 차이로 근접한 수준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4%포인트 떨어진 연 2.68%,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연 2.97%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최 부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피력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최 부총리는 “저성장, 저물가, 경상수지 과다 흑자라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수와 수출, 기업 모두가 위축되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며 “최근 위축된 (경제)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