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론은 맞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각론이 빠져 있다.”

‘2020년 세계 7대 바이오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에 대한 일선 현장의 분위기가 신통치 않다. 정부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열고 ‘성장과 복지를 위한 바이오 미래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바이오시밀러·줄기세포·유전체 치료제 산업을 앞세워 2020년에 세계 7위권 바이오강국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도 정작 공격적인 연구개발 예산 투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바이오약품 투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이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은 2006년부터 단골메뉴로 나왔던 것”이라며 “정작 후속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번에 50대 바이오 강소기업 발굴 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선정기준과 지원방안이 없어 실행 의지에 의문이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