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파버나인 대표는 21일 서울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에서 상장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알루미늄 외장재 생산기업 파버나인은 2001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현재 제품 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가운데 뽑는 '2014 올해의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강소기업 24개를 선정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선정된 파버나인은 삼성전자의 경영역량 및 기술 등을 집중 적용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1989년 설립된 이오정밀공업이 1997년 법인 전환한 파버나인은 가전제품 외관 표면처리 업력만 20년이 넘는다. 현재 주력제품은 85인치 이상 TV외관제품이다.
이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인 초고화질(UHD) TV 시장 성장에 따른 파버나인의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TV 중 UHD TV 비중은 지난해 8%에서 2017년 9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파버나인이 최대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자제품의 메탈 디자인 적용 추세가 파버나인의 다양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메탈 디자인 외관을 적용한 프리미엄 전자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탈 디자인은 곧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26년동안 알루미늄 표면처리를 핵심기술로 성장해온 파버나인은 향후 다양한 제품군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강화하기 시작한 의료기기 사업도 신성장 동력의 하나란 설명이다. 10년 내 세계 의료기기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파버나인은 의료기기 알루미늄 외장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집중된 매출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세 개 사업부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버나인은 삼성전자의 세 개 사업부와 거래하고 있다"며 "세 개의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효과가 있어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덜어냈다.
파버나인은 지난 15~16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낮은 공모가를 책정 받았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일시적 매출 하락으로 인한 저평가된 탓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저력은 여전히 유효하고, 다양한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며 "저평가된 기회를 통해 공모 청약에 참여하면 좋은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버나인은 오는 23일과 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고, 공동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