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 있는 티엔에스신소재(대표 차재주)는 2006년 설립돼 골프채 샤프트(골프채 손잡이와 헤드를 연결하는 긴 부분)를 생산했다. 하지만 골프채 샤프트 제조업체가 급격히 늘어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매출도 줄었다.

티엔에스신소재는 2011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전환 계획 승인을 받고 노동집약적인 저부가가치 골프채 샤프트 대신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카본(탄소섬유) 프리프레그 제조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생산설비와 인력 충원에 필요한 17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티엔에스신소재 매출은 2011년 28억원에서 2012년 53억원, 지난해엔 72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업전환지원사업’은 2006년 3월 제정된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소기업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것을 돕는 사업이다. 사업전환계획승인을 받은 업체는 사업전환 추진에 필요한 융자, 컨설팅, 세제지원 및 사업전환 관련 각종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다.

사업전환지원자금은 정책자금 기준금리보다 0.15%포인트 낮은 금리로 제공된다. 지원한도는 기업당 45억원이며 대출기간은 시설자금 8년, 운전자금 5년이다. 또 사업전환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유휴자산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자산거래 중개장터(www.jonggomall.or.kr)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전환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세제지원도 돕고 있다. 수도권 과밀지역을 제외하곤 업종전환(100%) 또는 70% 이상 업종을 바꾸면 전환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에 따른 법인세와 소득세를 50% 감면해 주고 있다.

사업전환지원사업을 통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1884개 기업에 1억200만원을 융자했고 508개 기업에 67억3000만원을 컨설팅 비용으로 지원했다. 이런 사업전환 연계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3년간 매출이 66.7%, 종업원 수는 82.0% 증가했다.

우석제 중진공 무역조정·사업전환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 전략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사업전환지원사업이 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사업구조 고도화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