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이 M&A에 나설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투자 회수 가능성이다. 사모펀드처럼 인수 시점부터 매각을 생각하고 회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손해를 보더라도 팔고 나올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인수한 기업의 현금 흐름 전체가 나빠질 수 있어서다.
그래서 대규모 설비가 들어가는 장치산업은 인수 대상 목록에 거의 없다. 시장이 크지 않더라도 해당 업계에서 장악력이 높고 기술이 있는 기업을 주로 눈여겨본다. ‘틈새시장 강자’를 선호하는 셈이다. 이렇게 회사를 인수하면 경영에 부담이 없어 잠재력을 극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 박 회장은 지금까지 기업을 인수만 하고 매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또한 이런 기준에 맞아 박 회장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서 1등을 다투는 이 회사는 삼성 관계사 37곳 등 1000여곳의 대기업을 포함해 작년 말 기준 300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매출 약 90억원, 순이익 29억원의 실적을 거둔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박 회장은 이 회사의 사업 확장성이 특히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기업들이 전자상거래를 할 때는 늘 이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화면을 컴퓨터에 열어놓기 때문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처럼 여러 가지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수 확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이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호주 캐나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이 회사는 전자 문서, 전자 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