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순한 위스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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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5도 '주피터' 출시
골든블루와 저도주 경쟁
골든블루와 저도주 경쟁
롯데주류는 알코올 도수가 35도인 위스키 ‘주피터 마일드 블루’(사진)를 15일부터 판매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맛을 평가하는 5단계 관능 테스트와 소비자 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가장 부드럽다고 느끼는 위스키 도수는 35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원액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생산된 원액 중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맥아만 사용해 만드는 몰트 위스키와 옥수수, 밀 등이 주원료인 그레인 위스키를 적절히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는 450mL 한 병 기준 2만6345원이다. 대부분 위스키 업체는 그동안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위스키만 만들어왔다. 40도가 넘어야 ‘스카치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스키 시장에서 이처럼 불문율로 여겨지던 ‘40도 룰’을 처음으로 깬 업체는 골든블루다. 알코올 도수 36.5도의 골든블루는 지난해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주류산업협회와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시장은 2012년보다 12.8% 축소됐지만 골든블루는 107%나 판매가 늘었다.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업계 3위인 롯데주류까지 위협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전년 대비 60%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년산급 위스키 시장에서는 올해 4월 출시된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한 달 만에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17을 제치고 시장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롯데주류가 위스키 저도주 경쟁에 가세한 것도 골든블루의 추격을 의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스카치 위스키만 고집하며 골든블루의 성장을 폄하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등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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