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끝내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개최국 브라질은 나흘 전 열린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이라는 역사적인 스코어로 패배하며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겼다.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공격의 핵심이었지만 8강전에서 척추를 다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깜짝 등장해 벤치에 앉았다. 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전의를 북돋웠다.

하지만 브라질의 희망은 전반 초반부터 산산히 부서졌다. 어설픈 수비로 페널티 지역 안에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에게 파울을 범해 전반 3분 만에 실점했다. 전반 29분 만에 5골을 내줬던 독일전 때처럼 브라질 수비진은 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16분 뒤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경기 막판엔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덤(에인트호번)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고 주저앉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브라질은 결국 국민들의 눈물과 함께 퇴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