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중 가장 이채로운 풍경을 지닌 용머리 해안. 마치 용이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해안중 가장 이채로운 풍경을 지닌 용머리 해안. 마치 용이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 1번지 제주는 언제 가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제주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계곡이나 숲길을 찾는 것이 좋다. 원시림처럼 무성한 숲길을 걸으면 자연과 더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비가 와도 제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천지다. 최근 새로 생긴 항공우주박물관이나 아쿠아플라넷 제주, 조랑말박물관 등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음의 짐을 덜어 놓고 제주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쉼'이 있는 풍경 산방산, 용머리해안

한라산에 사슴을 잡으러 간 사냥꾼이 정상 부근에서 사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았다. 그런데 그만 활 끝으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렸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서쪽으로 내던졌다. 그것이 날아와 박힌 곳이 바로 산방산이라고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산방산은 꼭 한 번 가 봐야 할 제주의 경승지다.

산방산은 멀리서 보면 마치 종처럼 생겼다. 정상의 높이는 해발 395m나 돼 해안의 산 치고는 제법 높다. 산 정상에는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수림이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산방산은 가벼운 등산로로도 좋지만 해안에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비가 온 다음날이면 구름이 산머리에 걸려 있거나 바람에 실려 휘몰아치는 독특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산방산 아래 펼쳐진 용머리해안은 제주 해변 풍경 중 가장 이채롭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해안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여름이다. 우렁우렁 물살이 바위 틈에 모였다 일제히 바다로 돌아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용머리해안에는 1653년 8월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다 태풍을 만나 제주 부근 해역에서 난파해 상륙했던 하멜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는 하멜표류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통합 관람료 성인 25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테우와 투명카약 체험 쇠소깍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계곡과 바다의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독특한 비경이다. 쇠소깍은 원래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으로 불렸다. 쇠는 웅덩이라는 뜻의 소, 깍은 끝이라는 의미다. 기암계곡 사이로 담수가 흐르는데 테우라고 불리는 작고 평평한 뗏목이 유유히 물위를 가른다. 테우는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줄배 같은 것이라 안전하다. 바닥이 투명해서 물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 카약의 인기도 높다.

-테우 체험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 (064)732-9998

-투명카약 어른 2명+어린이 2명 2만원. (064)767-1616
가족과 걷는 사려니 숲길

제주의 다양한 풍경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원시림이 우거진 숲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 사이로 따가운 햇살은 비집고 들어올 틈을 찾지 못한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사려니숲길은 제주말로 ‘신비하다’는 뜻을 가진 산책로다. 전체 길이가 10㎞로 제법 길지만 중간에 정자나 ‘명상의 숲’에서 쉬면서 천천히 가다 보면 다섯 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삼나무숲으로 이어져 있는데 굴곡이 없고 완만해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걷기 좋은 코스다. 삼나무와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건강 여행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운이 좋으면 풀을 뜯어먹는 노루도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탐방객이 많으니 이른 새벽이나 햇살이 한풀 꺾인 오후 늦게 걷는 것이 좋다.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키즈캐빈’. 제주신라호텔 제공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키즈캐빈’. 제주신라호텔 제공
제주신라호텔 '키즈캐빈' 인기

패키지 이용땐 수영장·짐보리 무료

제주신라호텔(shilla.net/jeju)은 최근 동화 속 이야기를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동화 ‘톰소여의 모험’을 모티브로 톰소여의 숲속 아지트인 나무 위의 오두막집 ‘키즈 캐빈’을 재현한 것.

키즈캐빈
키즈캐빈
단지 오두막집만 설치한 것이 아니다. 동화 속의 세세한 부분까지 최대한 살려 지붕에 설치된 암탉 모양의 풍향계부터 오두막의 작은 창문, 범선용 키, 사다리를 타고 천장까지 올라가 울릴 수 있는 종까지 마련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모험심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나침반과 지도를 보는 방법을 익힌 후 외나무 다리를 건너거나 나무의 나이를 알아 맞히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키즈 어드벤처’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실내에서는 ‘캐빈 마술교실’ ‘도예토 만들기’ ‘나무조각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측하는 ‘별자리 대탐험’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나무, 돌 등의 자연적인 도구로 난타를 체험하는 ‘키즈 캐빈 체험’ ‘보물성 캠프’와 같은 야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키즈 캐빈’이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임을 감안해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제주신라호텔의 설명이다. 오두막은 친환경 페인트와 목재로 만들었고 목재 마감 부분은 아이들이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둥글게 처리했다. 특히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레저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안하는 GAO(guest activities organizer) 들이 캐빈 내에서 모든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키즈 캐빈 개설을 기념해 ‘헬로! 키즈 캐빈 패키지’를 내놓았다. 패키지(2박 이상 예약 가능)에는 어른 2인, 어린이 조식 1인과 함께 스탠더드 객실 1박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여분의 침대도 하나 더 제공한다. 패키지 이용객은 실내외 수영장,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짐보리 & 키즈 아일랜드와 키즈 캐빈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온 가족이 캠핑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캠핑 디너(어른 2명, 어린이 1명)와 양송이 크림 수프, 감자, 와규를 곁들인 미니 수제 치즈버거로 구성된 ‘풀사이드 바 키즈 메뉴’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객실당 한 개의 테디베어도 선물한다. 55만~67만원. 1588-1142

우주 박물관서 최첨단 영상체험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제주항공박물관(jdc-jam.com)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에듀테인먼트시설이다.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한 제주항공박물관은 최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 시설과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물관은 크게 항공역사관, 천문우주관, 테마체험존, 전망대 등으로 구성됐다. 항공역사관에는 공군에서 지원받은 실물 항공기 35대가 전시돼있고, 천문우주관에는 동서양의 천문학, 우
주탐사의 역사 등을 연출해 놓았다.

3D 입체안경을 쓰고 우주로봇과 우주여행을 떠나는 오리온, 높이 5m·길이 50m의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최첨단 영상체험시설 폴라리스도 인기 만점. 박물관 관람료는 성인 1만55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1000원. 테마관 관람에는 성인 3500~5000원의 별도 비용이 필요하다. (064)800-2000

달빛 맞으며 골프장 걸어보세요


중문진실캠핑장.
중문진실캠핑장.
한국관광공사가 기업 및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든 중문진실캠핑장(jungmuncamp.com)이 개장했다. 중문진실캠핑장은 글램핑 텐트(6~8인용)를 비롯해 모두 24개 텐트를 갖추고 있으며 바닥에는 깔끔하게 데크가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취수장, 샤워장 등의 공동시설도 갖췄다. 진실캠프장은 캠핑 장비 일체를 빌려주기 때문에 텐트를 가지고 올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다. 또 캠핑객을 대상으로 중문단지와 인근 마을 관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챌린지캠프도 운영하고있다. 챌린지캠프는 중문골프장 달빛 걷기, 중문단지 둘레길 걷기, 계곡·오름 트레킹 등의 걷기 프로그램과 박물관투어·요트투어·승마·중문5일장 투어 등 ‘중문단지 100% 즐기기’, 전통차·쉰다리·빙떡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평일 5만9000원(텐트 대여 포함), 주말 9만9000원. (064)738-1011
롯데시티호텔 6층 ‘사계절온수풀’에서는 제주 도심을 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롯데시티호텔제주 제공
롯데시티호텔 6층 ‘사계절온수풀’에서는 제주 도심을 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롯데시티호텔제주 제공
롯데호텔이 지난 2월 제주시 연동에 개장한 롯데시티호텔제주는 비즈니스 호텔이다. 지하 4층, 지상 22층 규모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제주국제공항과 가까워 관광은 물론 비즈니스 출장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제주 닮은 디자인에 각종 편의시설까지

롯데시티호텔 전경
롯데시티호텔 전경
롯데시티호텔제주는 디자인부터 이채롭다. 옥상은 백록담, 벽면은 주상절리와 폭포, 건물 본체는 제주 초가를 형상화해 제주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객실은 총 262실로 제주시 야경은 물론 한라산, 제주공항,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스위트룸 8실을 비롯해 딜럭스룸 159실, 슈페리어룸 95실을 갖추고 있다. 국제행사와 각종 세미나는 물론 가족 모임, 공연 등을 열 수 있는 다목적 연회장과 함께 동시통역, 화상회의 시스템과 대형 스크린 프로젝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신 음향시설과 조명을 갖춘 웨딩홀도 마련했다.

롯데시티호텔제주는 무엇보다 음식맛이 뛰어난 호텔로 유명하다. 제주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22층 뷔페 레스토랑&바 ‘씨카페(C’cafe)에는 제주 특산 보들결한우와 흑돼지, 화덕피자는 물론 특선 해산물 등 다양한 별미를 제공한다. 레스토랑은 오후 10시 이후에는 와인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로 변신한다.

6층 야외정원에 마련된 아웃도어 공간에는 ‘사계절 온수풀(296㎡)’이 자리잡고 있다. 바다 물결을 모티브로 한 자쿠지, 풀 바를 통해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여유로움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아웃도어 공간에 사우나와 샤워부스, 라커룸 등의 시설을 추가로 개설했다. 객실 이용료는 30만~73만원.

롯데호텔월드 여름 패키지

롯데호텔월드는 다음달 1~31일 ‘아쿠아 서머패키지’를 준비했다. ‘디럭스 심플 패키지’ 이용객에겐 딜럭스 객실 1박과 스마트폰 방수팩을 제공하며 ‘디럭스 테이스티 패키지’ 이용객에겐 여기에다 2인 조식을 추가한다. ‘조이풀 패키지’에는 테이스피 패키지 제공 사항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용권 2장이 추가되며 ‘칼라풀 패키지’는 조이풀 패키지에 여행용 멀티 어댑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서머패키지에 5만원을 추가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객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엔 3만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22만5000~32만5000원.

지난해 11월 한국어 초연 무대를 가진 이후 줄곧 흥행을 이어 온 뮤지컬 ‘위키드’ 관람권을 주는 ‘위키드 뮤지컬 패키지’도 마련된다. 패키지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붙어 있다. ‘위키드 글린다 패키지’는 딜럭스 객실 1박과 위키드 뮤지컬 R석 2장, 애프터눈 티 세트로 구성된다. ‘위키드 엘파바 패키지’는 클럽 딜럭스 객실 1박에 위키드 뮤지컬 R석 2장, 클럽라운지 2인 이용권을 준다. ‘위키드 오즈 패키지’에는 슈페리어 스위트 객실 1박, 위키드 뮤지컬 VIP석 티켓 2장, 클럽라운지 2인 이용이 포함돼 있다. 35만8000~56만8000원. (02)419-7000

체험 독자의 한줄 평

김효진(왼쪽), 안선주 독자
김효진(왼쪽), 안선주 독자
안선주 투어스퀘어 홍보AE(25)-“뷔페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어요. 제주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김효진 웅진씽크빅 디자이너(25) - “비즈니스 호텔인데도 품격이 있어요. 거실도 정감 있고.
특히 온수풀은 제주의 풍경을 보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新개념 메디컬리조트 WE호텔

물·삼림 테라피로 지친 심신 달래면 피로·스트레스 싹~

메디컬리조트 WE호텔 전경.
메디컬리조트 WE호텔 전경.
제주 서귀포시 회수동에 자리한 WE호텔은 병실 30실과 호텔 객실 82실을 비롯해 메디컬 스파, 힐링센터, 옥상정원, 웰니스센터 등을 갖춘 신개념 메디컬리조트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전문 진료를, 미용성형센터에서는 각종 성형과 노화 예방 클리닉을 제공한다.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제주의 청정한 물을 심신 치료에 활용하는 수(水)치료 프로그램, 천연림을 이용한 산림테라피 등은 제주의 특성을 한껏 활용한 치료요법으로 꼽힌다. 요가, 산책 등의 신체 회복 활동은 물론 빛, 소리, 색채 등을 이용한 심신안정 프로그램,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마인드 힐링 프로그램, 제주의 신선한 재료를 살린 특별식과 영양관리 맞춤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한다. (064)730-1200~2
아시아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제주


메인 수조 용량만 1만800t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제주는 여름철 제주를 여행할 때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화려한 수중생물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 연인들도 좋아하는 코스다. 매가오리, 너스샤크, 가래상어 등 50여종 5000여마리의 물고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수백마리의 큰입고등어가 만들어 내는 피시볼 사이를 지날 땐 감동적인 기분까지 든다. 아쿠아 아레나에서는 미녀들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 이야기를 붙인 공연이 열린다. (064)780-0900
조랑말 타고난 후엔 오름 트레킹

조랑말 체험공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은 제주의 말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있었던 자리에 공원을 만들었다. 공원 안에는 농림부가 지원하는 ‘신문화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조랑말박물관을 비롯해 따라비승마장, 마음(馬音)카페, 게르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아트숍, 체험장 등이 있다. 공원 인근에 명소도 많다. 공원과 인접한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유명 드라이브 코스다. 근처의 큰사슴이 오름과 따라비 오름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064)787-0960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