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장 이후 미국 경제는 더 잘나간다. 소프트웨어와 센서기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무인자동차와 드론, 3차원(3D) 프린팅 등과 접목되면 미국은 더 강해질 것이다.”

류한호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의 예측이다. 미국은 2007년 스마트폰 등장 이후 PC 수요가 줄고 MP3가 사라지는 ‘충격’을 겪었지만, 이를 앱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로 빠르게 대체하면서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드론, 무인자동차, 로봇, 3D 프린팅 등 새로운 제조업도 태동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웨어러블, 커넥티드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수요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새 기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합쳐진 형태인 만큼 하드웨어와 대기업 중심인 한국으로선 스타트업(신생기업) 생태계 부재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형 KAIST 교수(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정책연구소장)도 “이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했다”며 “소프트웨어는 자동화 도구로 자동화를 하는 곳에선 일자리가 생기고, 자동화를 당하는 곳은 일자리가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시스템부터 아이들이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커나갈 수 있게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경원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은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과 삼성, 구글 등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간, 즉 대기업과 1·2차 협력사(개발자)로 이뤄진 생태계 사이에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서비스 업체와 부품 업체, 대학, 정부 등이 함께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