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비통한 침체에 빠지고 말았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독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대패했다. 결승전은 브라질이 아닌 독일의 몫으로 돌아갔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전반전에만 4골을 더 허용하며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브라질은 후반전에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전에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골을 더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꼽힐만하다. 무엇보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라는 점은 경기에 뛴 브라질 선수들을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의 승리를 보기 위해 미네이랑 경기장을 가득 채운 브라질 국민들은 전반 초반부터 경악을 금치 못하는 얼굴로 경기를 관전해야만 했다.





이날 전까지 브라질 국민들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선리그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브라질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우루과이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른 바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리는 경기다. 당시 브라질은 패배 이후 선수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등 많은 경기 후유증을 남겼다.





그러나 이제는 마라카낭의 비극은 잊혀지게 생겼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가 더욱 비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경기장을 채운 브라질 국민들은 전반 11분부터 응원을 할 힘을 잃고 그저 통한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여기에 10일 열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4강전에서 남미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브라질의 충격은 두 배가 됐다. 마라카낭의 비극이 있었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을 치르는 모습을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미네이랑의 비극을 본 네티즌들도 "미네이랑의 비극은 이미 잊혀졌다", "미네이랑의 비극, 여기에 펠레도 한 몫 했다", "미네이랑의 비극, 아르헨티나가 되갚아 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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