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결국 대표팀 지휘봉 놓는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5·사진)이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을 공식 사퇴한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9일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친 홍 감독은 일부 축구 팬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당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축구협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4시간에 걸친 면담 끝에 남은 계약기간(2015년 6월)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함께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월드컵 직전 토지를 구매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성적 부진에 대한 비난을 넘어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부분에 홍 감독은 물론 가족들까지 충격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홍 감독 유임 발표’ 후 1주일 만에 당장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