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공모주 청약, 더 큰 수익률 챙기려면…우대조건·기관 의무보유 기간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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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A to Z
한때 공모주 투자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았다. ‘공모주 부인’이란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예전과 같은 ‘묻지마’식 공모주 투자 열풍은 아니지만 공모주가 박스권 장세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자동차 전자부품업체 ‘트루윈’의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1조2000억원이 몰렸다.
공모주 분석자료 잘 챙겨야
공모주 투자는 과연 그 열기만큼 투자 성과도 괜찮았을까? 2013년 기업공개(IPO)한 38개 기업 중 57.9%가 공모가를 웃돌며 상장했다.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3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59.5% 수익률을 보였다. 이런 성과를 보면 공모주 투자는 저금리 시대에 여전히 매력적인 ‘틈새투자’로 보인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청약일에 맞춰 매번 공모주 청약을 해야 하는 것 자체가 ‘공모주 꾼’이 아니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청약을 했다고 해도 경쟁률이 높으면 소액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코끼리 비스킷’일 수 있다. 상장 이후 언제든 매도할 수 있는 개인보다는 보유 확약 기간을 정해 청약하는 기관투자가에 통상 전체 공모물량의 80%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해당 공모주에 대한 충분한 정보나 분석자료도 많지 않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거나 갑작스럽게 증시가 급락해 공모주 투자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청약 때 증권사 우대조건 살펴야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우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증권회사마다 각각 청약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청약은 지점 내방,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해 가능하다.
공모주 청약자격 역시 증권사마다 다르다. 청약접수일 직전 수개월간 자산평잔, 급여이체, 적립식 가입 등 요건에 따라 증권회사들이 우대하는 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여러 증권사에 무조건 계좌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우대 조건을 미리 따져본 뒤 증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전용 투자 사이트 등을 참고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청약금 환불일정, 주식 상장일정 등은 꼼꼼하게 메모해 일정을 놓쳐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모가격 산정은 상장 주관사가 담당한다. 주가수익비율(PER) 방식도 있고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 영업이익) 방식 등이 있다. 공모주 청약 때 별도 청약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공모주 전용대출 서비스를 통해 청약금을 늘려 배정 주수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공모주가 상장된 후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하면 매도 대금에 0.3% 세금과 매매수수료가 발생한다. 물론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과 기간 중요
공모주 청약 초보인 일반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들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첫째, 공모가격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의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면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나 이미 상장된 동종 업종이나 유사 회사의 주가 수준과 비교해 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공모주는 수요와 공급에 매우 민감하다. 상장 후 거래되는 유통 물량이 적으면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수요가 생긴다. 따라서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보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기관투자가 등의 물량 수준과 보유확약 기간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셋째, 전체 주식시장 상황도 판단해야 한다. 증시 환경이 좋지 못한 시기에는 회사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런 이유로 기업 공개를 연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반적인 시장침체기에는 공모 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 물론 실적이 양호하고 공모가격이 낮은 회사인 경우 오히려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으니 좋은 투자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실발생 가능성, 과도한 대출 주의
넷째, 공모주 청약에 앞서 해당 주관사의 공모주 청약자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주거래 증권사의 우대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거나 가족 계좌, 온라인 청약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투자 역시 주식 투자이므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특히 특정 공모주를 맹목적으로 과신하거나 과도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해 직접 공모주 청약에 나서기 어렵거나, 전문가에게 맡겨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공모주 투자에 특화된 펀드에 투자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예전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부분 투자하며 공모주에 일부 투자하던 펀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롱쇼트 전략(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구사)과 공모주 투자를 병행해 절세효과를 극대화한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 공모주가 선정되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기관 청약에 참여해 공모 주식을 배정받고, 상장 이후 차익을 실현해 성과를 올리게 된다. 펀드에서 투자하는 공모주는 대부분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상장 당일 매도할 수 있는 공모주 직접 투자와 성과 부문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안병원 <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 PB byungwon.ahn@samsung.com >
공모주 분석자료 잘 챙겨야
공모주 투자는 과연 그 열기만큼 투자 성과도 괜찮았을까? 2013년 기업공개(IPO)한 38개 기업 중 57.9%가 공모가를 웃돌며 상장했다.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3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59.5% 수익률을 보였다. 이런 성과를 보면 공모주 투자는 저금리 시대에 여전히 매력적인 ‘틈새투자’로 보인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청약일에 맞춰 매번 공모주 청약을 해야 하는 것 자체가 ‘공모주 꾼’이 아니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청약을 했다고 해도 경쟁률이 높으면 소액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코끼리 비스킷’일 수 있다. 상장 이후 언제든 매도할 수 있는 개인보다는 보유 확약 기간을 정해 청약하는 기관투자가에 통상 전체 공모물량의 80%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해당 공모주에 대한 충분한 정보나 분석자료도 많지 않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거나 갑작스럽게 증시가 급락해 공모주 투자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청약 때 증권사 우대조건 살펴야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우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증권회사마다 각각 청약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청약은 지점 내방,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해 가능하다.
공모주 청약자격 역시 증권사마다 다르다. 청약접수일 직전 수개월간 자산평잔, 급여이체, 적립식 가입 등 요건에 따라 증권회사들이 우대하는 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여러 증권사에 무조건 계좌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우대 조건을 미리 따져본 뒤 증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전용 투자 사이트 등을 참고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청약금 환불일정, 주식 상장일정 등은 꼼꼼하게 메모해 일정을 놓쳐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모가격 산정은 상장 주관사가 담당한다. 주가수익비율(PER) 방식도 있고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 영업이익) 방식 등이 있다. 공모주 청약 때 별도 청약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공모주 전용대출 서비스를 통해 청약금을 늘려 배정 주수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공모주가 상장된 후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하면 매도 대금에 0.3% 세금과 매매수수료가 발생한다. 물론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과 기간 중요
공모주 청약 초보인 일반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들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첫째, 공모가격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의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면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나 이미 상장된 동종 업종이나 유사 회사의 주가 수준과 비교해 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공모주는 수요와 공급에 매우 민감하다. 상장 후 거래되는 유통 물량이 적으면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수요가 생긴다. 따라서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보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기관투자가 등의 물량 수준과 보유확약 기간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셋째, 전체 주식시장 상황도 판단해야 한다. 증시 환경이 좋지 못한 시기에는 회사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런 이유로 기업 공개를 연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반적인 시장침체기에는 공모 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 물론 실적이 양호하고 공모가격이 낮은 회사인 경우 오히려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으니 좋은 투자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실발생 가능성, 과도한 대출 주의
넷째, 공모주 청약에 앞서 해당 주관사의 공모주 청약자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주거래 증권사의 우대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거나 가족 계좌, 온라인 청약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 투자 역시 주식 투자이므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특히 특정 공모주를 맹목적으로 과신하거나 과도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해 직접 공모주 청약에 나서기 어렵거나, 전문가에게 맡겨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공모주 투자에 특화된 펀드에 투자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예전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부분 투자하며 공모주에 일부 투자하던 펀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롱쇼트 전략(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구사)과 공모주 투자를 병행해 절세효과를 극대화한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 공모주가 선정되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기관 청약에 참여해 공모 주식을 배정받고, 상장 이후 차익을 실현해 성과를 올리게 된다. 펀드에서 투자하는 공모주는 대부분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상장 당일 매도할 수 있는 공모주 직접 투자와 성과 부문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안병원 <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 PB byungwon.ahn@sams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