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로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중국 관광객 급증에 따른 실적 성장과 면세점 해외 진출이라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된 덕분이다.

시진핑 묵고 가니…호텔신라, 첫 10만원 돌파
8일 호텔신라 주가는 3.06% 상승한 1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만6000주, 기관이 2만398주를 동시에 사들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 주가는 이 기간에 11.92% 뛰었다. 지난 4~5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다 최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투숙으로 인지도가 더 높아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분기 원화 환율이 전분기 대비 3.6%가량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주가도 이 영향으로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인 매출 증가가 환율 요인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70.9%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이 2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업에서 중국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호텔신라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분기 105억원의 손실을 낸 호텔부문도 2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3분기께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점의 해외 진출도 주목거리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며 “해외면세점 운영권을 추가 확보해 나가며 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