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9조5000억원이던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말 4조원으로 줄었고 하나·외환은행의 순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통합한 지 4개월 만에 총자산 12.9%, 대출은 19.9% 증가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사례를 소개하며 두 은행의 합병 효과를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곧바로 두 은행의 통합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발언은 2012년 2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맺은 이른바 ‘2·17 합의서’와 배치돼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시 하나금융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김 회장의 발언은 ‘2·17 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