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흑자 전환' 발판…자산관리 집중 육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 한화투자증권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임원 주식보유 제도 도입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임원 주식보유 제도 도입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2012년 9월 옛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합병 과정의 일회성 비용만 해도 2013사업연도(2013년 4~12월)까지 2년간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 됐다.
올 들어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줄어든 고정비용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분기엔 소폭 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적자 탈피
자기자본 규모 국내 15위 중견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은 2013사업연도에 6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731억원에 이은 대규모 적자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 부담이 워낙 컸다.
일회성 비용 요인과 고질적인 리테일(소매영업) 적자를 제외할 경우 본사영업은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3년 1년 동안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400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구조화 금융 등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낸 덕분이다.
올 들어선 1분기에 영업이익 13억원과 분기순이익 16억원을 올리며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흑자 전환의 핵심 배경은 고정비용 감소다. 올 1분기 일반관리비 지출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70억원)보다 38% 줄었다. 합병 직후인 2012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다섯 분기 평균값인 771억원과 비교해도 31% 감소했다. 박주평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상품운용 실적이 양호했고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판관비 부담 완화로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과감한 구조조정 진행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다. 한화그룹은 기존 한화투자증권이 지닌 위탁매매, 본사영업의 강점이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6개월 안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합병이 2년 넘게 지연되면서 한화금융그룹 관점에서 수익 기반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한화와 푸르덴셜투자 등 2개 증권사를 보유하는 데 따른 이중 비용 부담과 리테일(소매영업) 부문 우수 인력 이탈로 영업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점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주진형 대표가 취임(작년 8월)한 지난해 말엔 약 34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1551명이던 임직원은 올 3월 말 1191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임직원의 임금 역시 10% 삭감하고 성과급 제도도 비용 부담이 작은 방향으로 바꿨다. 회사 측에선 감원과 급여 삭감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 효과를 연간 32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지점의 정리 또는 소규모 영업소 전환을 진행했다. 지점 수는 지난해 9월 말 87개에서 올 3월 말 현재 74개로 줄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
한화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임원 주식보유 제도’를 도입했다. 임원들이 한 해 받는 총보수의 일정 비율만큼을 회사 주식 매입에 쓰도록 하는 제도다. 대표는 150%, 본부장 100%, 상무보는 50% 이상 비율로 주식을 보유하도록 했다. 임원들이 재직 중 강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주식 보유 비율은 단계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주가와 연동한 성과급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주진형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주식 의무 보유와 주가 연동 성과급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와 IR 활동도 강화하고 종전보다 빠르고 투명하게 경영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관리 부문 성장 기대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목표는 흑자 기조 정착이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일반관리비를 크게 절감한 데 이어 올해도 기타 경영 관련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비용 절감으로 인한 효과 말고는 단기적으로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증시 위축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 간단치 않은 경영 환경 때문이다.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8조447억원에서 7조5655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장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신뢰 회복’과 ‘직원 전문성 강화’ 등 자산관리 부문 기틀 다지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자산관리 역량 강화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약 3000억원으로 3월 말 현재 영업용순자본 5461억원을 크게 밑도는 점, 흑자기조 정착에 대한 기대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박재황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흑자를 거둘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며 “직원 전문성 등 자산관리 영업력 강화에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올 들어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줄어든 고정비용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분기엔 소폭 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적자 탈피
자기자본 규모 국내 15위 중견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은 2013사업연도에 6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731억원에 이은 대규모 적자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 부담이 워낙 컸다.
일회성 비용 요인과 고질적인 리테일(소매영업) 적자를 제외할 경우 본사영업은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3년 1년 동안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400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구조화 금융 등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낸 덕분이다.
올 들어선 1분기에 영업이익 13억원과 분기순이익 16억원을 올리며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흑자 전환의 핵심 배경은 고정비용 감소다. 올 1분기 일반관리비 지출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70억원)보다 38% 줄었다. 합병 직후인 2012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다섯 분기 평균값인 771억원과 비교해도 31% 감소했다. 박주평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상품운용 실적이 양호했고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판관비 부담 완화로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과감한 구조조정 진행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다. 한화그룹은 기존 한화투자증권이 지닌 위탁매매, 본사영업의 강점이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6개월 안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합병이 2년 넘게 지연되면서 한화금융그룹 관점에서 수익 기반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한화와 푸르덴셜투자 등 2개 증권사를 보유하는 데 따른 이중 비용 부담과 리테일(소매영업) 부문 우수 인력 이탈로 영업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점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주진형 대표가 취임(작년 8월)한 지난해 말엔 약 34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1551명이던 임직원은 올 3월 말 1191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임직원의 임금 역시 10% 삭감하고 성과급 제도도 비용 부담이 작은 방향으로 바꿨다. 회사 측에선 감원과 급여 삭감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 효과를 연간 32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지점의 정리 또는 소규모 영업소 전환을 진행했다. 지점 수는 지난해 9월 말 87개에서 올 3월 말 현재 74개로 줄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
한화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임원 주식보유 제도’를 도입했다. 임원들이 한 해 받는 총보수의 일정 비율만큼을 회사 주식 매입에 쓰도록 하는 제도다. 대표는 150%, 본부장 100%, 상무보는 50% 이상 비율로 주식을 보유하도록 했다. 임원들이 재직 중 강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주식 보유 비율은 단계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주가와 연동한 성과급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주진형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주식 의무 보유와 주가 연동 성과급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와 IR 활동도 강화하고 종전보다 빠르고 투명하게 경영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관리 부문 성장 기대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목표는 흑자 기조 정착이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일반관리비를 크게 절감한 데 이어 올해도 기타 경영 관련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비용 절감으로 인한 효과 말고는 단기적으로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증시 위축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 간단치 않은 경영 환경 때문이다.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8조447억원에서 7조5655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장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신뢰 회복’과 ‘직원 전문성 강화’ 등 자산관리 부문 기틀 다지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자산관리 역량 강화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약 3000억원으로 3월 말 현재 영업용순자본 5461억원을 크게 밑도는 점, 흑자기조 정착에 대한 기대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박재황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흑자를 거둘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며 “직원 전문성 등 자산관리 영업력 강화에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