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중기술이전대회] KISTI, 한·중 中企 기술교류 가교役 '톡톡'…막혔던 수출길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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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번째…국내대회는 처음
양국 65개사 MOU 23건 체결
매출 늘고 일자리 창출 큰 효과
양국 65개사 MOU 23건 체결
매출 늘고 일자리 창출 큰 효과
지난달 26일 제4회 한·중기술이전대회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DCC) 1층 기업전시관. 한국과 중국의 중소기업 107곳이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기술이전 상담을 벌이고 있었다. 수용성 프로폴리스 추출물로 각종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서울프로폴리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많은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박람회장을 찾아 구매상담을 했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이 같은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중기술이전대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11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중기술이전대회를 열고 있다. 3회까지는 중국에서 열렸다. 국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중국 창춘시, 지린시, 옌볜자치주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중 기업인 300여명이 몰렸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많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며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소속 중소기업에 중국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사업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 자리매김
어스그린코리아는 지난 3월 중국 지린금성녹화시설유한책임공사와 기술 이전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 업체는 가로수와 띠녹지 보호덮개를 개발·생산하는 환경기업이다. 가로수에 급수·급양관을 설치, 빗물과 공기, 영양분이 땅으로 쉽게 전달돼 토양이 썩지 않고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돕는 제품을 만든다. 가뭄이 심한 지린시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어스그린코리아는 이번 계약으로 지린금성으로부터 기술이전 로열티를 받는다. 최소 3년 이상 판매 수익금의 일정액도 챙긴다. 어스그린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제2회 한·중기술이전대회에 참가해 6개 중국 기업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다”며 “이 중 사업 역량이 높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지린금성을 선택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테크는 2011년 제1회 한·중기술이전대회에 참가, 중국의 한 제지회사에 제지용 코터 블레이드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뉴테크는 이를 발판 삼아 연 매출 100만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 중국 장길도 지역에서 열린 한·중기술이전대회에도 참가, 중국 기업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테크 관계자는 “뉴테크의 방음·흡음 기술과 중국 기업의 중간재 제조 상용화 능력을 결합해 친환경 탄산칼륨 바닥재인 ‘길서래바닥제’를 개발, 9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모두에너지는 2013 한·중기술정보교류회에서 심층 기업 상담을 받은 뒤 중국 길림성 10여곳의 시범지역에 볍씨발아기를 통한 벼농사를 시행했다. 모두에너지 관계자는 “볍씨발아기, 자동온수살균기 방식으로 키다리병 방지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15%가량 수확량이 증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KISTI 관계자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이처럼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중소기업 매출도 늘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기술이전대회 국제행사 발돋움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양국의 기업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11년 옌볜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14건, 2012년 지린시 행사에서 26건, 2013년 창춘시 대회에서 11건(협력 상담 36건)의 기술이전 및 협력의향서가 교환됐다. 이 중 구체적 계약 금액이 제시되고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된 것은 어스그린코리아와 지린금성이 첫 케이스다. 올해는 한국 기업 43개, 중국 기업 23개가 각 기업에 필요한 기술 면담 등을 통해 23건의 MOU를 체결했다.
KISTI 관계자는 “대회 개최 전에 미리 기술정보교류회를 통해 상대 기업에 대한 탐색과 이해도를 높인다”며 “이에 한·중 매칭기업 상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스매치를 이번 대회에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중국 옌지첨단기술산업개발구관리위원회와 한국 남서울대 MOU도 이날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매년 합작 포럼 개최 △한국에서의 투자 유치를 위한 기술과 정부 서비스 제공 △옌지첨단기술산업개발구 투자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애니메이션 기업에 각종 정책 제공 등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측에서 한·중기술이전대회 현황 및 주요 성과 등을 발표했다. 중국 측에서는 △창춘시정부 시정 및 산업 현황 △지린시 시정 및 산업 현황 △옌볜주정부 시정 및 산업 현황 △지린성 산업발전 현황 및 기업 지원정책 등을 소개했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2011년 처음으로 양국의 중소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한·중기술이전대회를 마련한 뒤 지금까지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KISTI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ASTI 소속 1만20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이날 전시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중기술이전대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11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중기술이전대회를 열고 있다. 3회까지는 중국에서 열렸다. 국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중국 창춘시, 지린시, 옌볜자치주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중 기업인 300여명이 몰렸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많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며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소속 중소기업에 중국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사업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 자리매김
어스그린코리아는 지난 3월 중국 지린금성녹화시설유한책임공사와 기술 이전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 업체는 가로수와 띠녹지 보호덮개를 개발·생산하는 환경기업이다. 가로수에 급수·급양관을 설치, 빗물과 공기, 영양분이 땅으로 쉽게 전달돼 토양이 썩지 않고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돕는 제품을 만든다. 가뭄이 심한 지린시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어스그린코리아는 이번 계약으로 지린금성으로부터 기술이전 로열티를 받는다. 최소 3년 이상 판매 수익금의 일정액도 챙긴다. 어스그린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제2회 한·중기술이전대회에 참가해 6개 중국 기업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다”며 “이 중 사업 역량이 높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지린금성을 선택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테크는 2011년 제1회 한·중기술이전대회에 참가, 중국의 한 제지회사에 제지용 코터 블레이드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뉴테크는 이를 발판 삼아 연 매출 100만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 중국 장길도 지역에서 열린 한·중기술이전대회에도 참가, 중국 기업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테크 관계자는 “뉴테크의 방음·흡음 기술과 중국 기업의 중간재 제조 상용화 능력을 결합해 친환경 탄산칼륨 바닥재인 ‘길서래바닥제’를 개발, 9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모두에너지는 2013 한·중기술정보교류회에서 심층 기업 상담을 받은 뒤 중국 길림성 10여곳의 시범지역에 볍씨발아기를 통한 벼농사를 시행했다. 모두에너지 관계자는 “볍씨발아기, 자동온수살균기 방식으로 키다리병 방지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15%가량 수확량이 증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KISTI 관계자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이처럼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중소기업 매출도 늘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기술이전대회 국제행사 발돋움
한·중기술이전대회를 통해 양국의 기업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11년 옌볜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14건, 2012년 지린시 행사에서 26건, 2013년 창춘시 대회에서 11건(협력 상담 36건)의 기술이전 및 협력의향서가 교환됐다. 이 중 구체적 계약 금액이 제시되고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된 것은 어스그린코리아와 지린금성이 첫 케이스다. 올해는 한국 기업 43개, 중국 기업 23개가 각 기업에 필요한 기술 면담 등을 통해 23건의 MOU를 체결했다.
KISTI 관계자는 “대회 개최 전에 미리 기술정보교류회를 통해 상대 기업에 대한 탐색과 이해도를 높인다”며 “이에 한·중 매칭기업 상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스매치를 이번 대회에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중국 옌지첨단기술산업개발구관리위원회와 한국 남서울대 MOU도 이날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매년 합작 포럼 개최 △한국에서의 투자 유치를 위한 기술과 정부 서비스 제공 △옌지첨단기술산업개발구 투자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애니메이션 기업에 각종 정책 제공 등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측에서 한·중기술이전대회 현황 및 주요 성과 등을 발표했다. 중국 측에서는 △창춘시정부 시정 및 산업 현황 △지린시 시정 및 산업 현황 △옌볜주정부 시정 및 산업 현황 △지린성 산업발전 현황 및 기업 지원정책 등을 소개했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2011년 처음으로 양국의 중소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한·중기술이전대회를 마련한 뒤 지금까지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KISTI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ASTI 소속 1만20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