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일자리 ‘양’에 비해 ‘질’ 부족

여성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져 50.2%를 기록했다. 여성 고용률이 50%대로 올라선 것은 2007년 6월(50.0%)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25∼29세 여성 고용률의 경우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70.1%를 기록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 20대 후반 여성 10명 중 7명은 직장이 있다는 뜻이다.

여성 고용률 증가는 전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삼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고령층 여성의 노동시장 잔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 '양'이 늘어난 데 비해 '질'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지난달 50∼54세 여성 고용률(65.2%)은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높아져 전 연령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대 여성의 경우 정규직보다는 소득이 낮은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의 비율이 높다. 30∼40대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보다 50대 기혼 여성 중심으로 여성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질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