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철이 29일 군산CC오픈 정상에 오른 뒤 아내와 18개월된 아기를 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PGA 제공
주흥철이 29일 군산CC오픈 정상에 오른 뒤 아내와 18개월된 아기를 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PGA 제공
주흥철(3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주흥철은 29일 전북 군산CC(파72·7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허인회(27)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주흥철은 한동안 심장병을 앓아 마음고생을 하게 한 18개월 된 아들과 아내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공동 선두로 출발한 주흥철은 전반이 끝날 때 1타를 잃고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14번홀(파4)에서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주흥철은 티샷이 카트 도로 우측 깊은 러프에 빠진 상황에서 20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을 홀 2m에 떨어뜨린 뒤 버디까지 낚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주흥철은 16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8번홀(파4)에서 90도로 꺾어지는 슬라이스 라인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주흥철의 아들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만을 받을 정도로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주흥철은 “오늘 아내와 아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해 기쁨이 두 배”라며 “얼마 전 아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우승 상금은 대출금 갚는 데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허인회는 4번홀에서 1m 버디를 놓친 데 이어 5번홀(파3)에서 50㎝ ‘탭인 버디’가 홀을 맞고 돌아 나오는 불운이 잇따르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인 ‘야마하-한경 KPGA선수권대회’로 7월10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