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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국가능력표준'으로 직원 육성
프라코어(대표 김용성)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직원들의 업무능력진단 개발에 나선다. 그동안 NCS는 주로 특성화고, 한국폴리텍대와 중소기업 현장을 중심으로 활용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7일 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연말까지 사내 직무역량 체계 구축에 NCS를 도입하기로 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NCS 설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은 학력 중심 사회를 능력 중심 사회로 바꾼다는 목표 아래 연내 777개 NCS를 내놓을 예정이다.

예컨대 기계가공 분야 인력이라면 신입사원 때는 안전분야 기초 지식과 도면해독 초급 지식, 고급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특허에 관한 지식 등을 갖춰야 한다는 구체적인 ‘스킬 맵(skill map)’을 제시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직원 10% 최고 전문가로 육성"

이날 협약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NCS를 기반으로 회사 사정에 맞는 사내경력 개발 경로를 만들고,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단계별 능력 개발 훈련과 평가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정확하게 도출해서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NCS가 제시하는 스킬 맵 방식을 이용하면 직원의 부족한 역량을 분명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자체 직무역량 체계를 구축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를 현장 근로자에까지 확대하기 위해 기술인력 관리·양성에 적합한 NCS를 도입했다. 이는 건설기계, 공작기계, 엔진 등 기술집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기술 근로자의 숙련도가 제품 완성도와 기업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총 8단계로 돼있는 NCS를 5단계로 줄여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0레벨의 기술사원은 단순 업무를 수행하고, 1레벨은 상사의 지도 아래 업무를 수행하며, 2레벨은 독자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라며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예를 들어 전체 직원의 10%가량을 직무 전문가(3레벨)로 키우고, 이 가운데 약 10%를 최고 전문가(4레벨)로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레벨이 되면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직무역량 측정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4레벨이 되면 업무 개선활동을 심사하는 등 관리 업무의 중책을 담당하게 되는 구조다.

배창옥 산업인력공단 전문위원은 “포스코사내대학에서 근로자 업무능력 훈련과정 설계 때 NCS를 활용한 적이 있지만, 대기업이 개별 근로자의 훈련과 평가에 NCS를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향후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NCS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현/이상은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