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유통의 대세…이월상품 '반값' 매력
“한 벌 값으로 두세 벌을 살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지요.”

대학생 강가영 씨(23)는 옷을 살 때면 꼭 아울렛을 찾는다. 유행을 타는 원피스는 물론 청바지 티셔츠를 백화점의 절반 값 이하에 살 수 있다. 강씨는 지난주 생일선물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20만원으로 집 인근의 서울 가산동 아울렛타운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옷 다섯 벌을 샀다.

소비자들이 아울렛에 몰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아울렛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아울렛 시장 규모는 9조9249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어났다. 올해는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4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의류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아울렛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아울렛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2008년 10월 아울렛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 네 곳을 추가 출점하는 등 2018년까지 30개 아울렛 점포망을 갖춘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현재 세 곳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 중이며, 2018년까지 8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서울 가산동에 도심형 아울렛 현대하이힐 1호점을 내면서 아울렛 경쟁에 가세했다.

이경희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비싼 값을 치르면서 유행을 좇기보다는 1년 정도 철 지난 상품을 싸게 사는 데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아울렛이 유통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