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생애 첫 월드컵은 눈물이었다.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며 브라질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무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승도 못하고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굴욕을 당했다.
홍명보호는 경기력 논란에 빠졌던 박주영과 정성룡을 제외하며 벨기에전 필승을 다짐했지만 1.5군과 10명이 뛰는 벨기에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종료 휘슬을 벤치에서 들은 손흥민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고 쉽사리 멈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안아주고 달래줬지만 손흥민은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경기 후 퉁퉁 부은 눈으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승부욕이 강한 입장이라 16강 탈락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 몫을 못했다. 많이 아쉽다`고 월드컵을 되돌아봤다.
손흥민은 16강 탈락의 결정적인 부분을 담당한 알제리전에서 유일하게 호평을 받았다. 월드컵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분전하는 모습에 축구팬들은 투혼을 느꼈다.
손흥민은 `세계무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우리 기량이 세계무대에서 통할 줄 알았다`며 `다른 팀들의 준비가 더 좋았다. 경기를 하며 준비가 잘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막내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형들에게 많이 배웠는데 돌려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감독님의 잘못은 없다. 뛰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고 탈락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통한의 눈물로 기억할 월드컵이지만 1992년생 대표팀 막내에게 이보다 값진 경험은 없다. 손흥민도 `배운 것이 많은 대회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데 월드컵이 보약이 될 것 같다. 다음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