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멕시코에 첫 해외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500억원이었던 차량 부품 매출을 2020년 3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생산기지를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멕시코에 첫 해외 車부품 생산기지 가동
LG이노텍은 26일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 후안 델 리오에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축구장 5개 정도 면적의 공장에서 오는 8월부터 차량용 모터를 생산한다. 내년에는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카메라 모듈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를 공장 부지로 택한 것은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멕시코에는 포드 등 주요 완성차 회사들의 1차 부품업체인 TRW, 콘티넨탈 등이 밀집해 있다. LG이노텍은 이들 업체에 부품을 납품한다. 또 멕시코는 미국, 유럽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수출에도 유리하다.

LG이노텍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5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500억원으로 9배로 급증했다. 주요 성장동력은 모터다. 주력 제품인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 전자식 조향장치(EPS) 모터 판매는 2009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1000만대까지 늘었다.

분쟁 광물인 희토류를 쓰지 않는 모터와 운전자가 운전대에 가하는 힘과 각도를 동시에 감지하는 ‘토크앵글센서’ 등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중국, 유럽 등에도 자동차 부품 생산 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